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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영화 말레피센트(Maleficent) 후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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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포스터

 

 말레피센트 시리즈 2편이 나온다고 해서 급하게 부랴부랴 본 영화 <말레피센트>.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말레피센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이러면 디즈니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내 인식 속에 대부분 동화 주인공들은 디즈니 만화동산 때부터 보고 들었던 캐릭터들이다. 그런데 요즘 디즈니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내 인식 속 흔한 이미지를 탈피한 캐릭터들로 만들어져 흥미롭다. 이 말레피센트 같은 경우도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이다. 물레 바늘에 찔려 잠에 깊이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를 받아 깰 수 있는 스토리인데 이 영화 중간에서도 일부러 이 동화의 스토리라는 걸 인지시키려 대사를 넣어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왜 기존에 있던 동화들을 새롭게 각색시키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변화시킬까? 이 질문에 답을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나는 두 가지 목적이 있어 보인다.

 

 

 

 

 먼저 사고방식의 탈피 목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스토리나 배경은 전반적으로 옛날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이라는 멘트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배경이 옛날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상과 인식이 옛날이다. 즉 옛날 사람이 그때 당시의 환경과 사고방식으로 이야기를 썼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대의 사고와 부딪치게 된다.

 

 "공주"가 나오는 동화를 상상해보자. 공주는 항상 예쁘다. 그리고 꼭 무언가에 당한다. 그다음에는 무엇이 나오는가? 왕자가 나온다. 왕자는 보통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왕자가 나와 키스하거나 도움을 줘 공주를 구해준다. 우리는 이런 동화들을 보면서 왕자와 공주를 배웠고 몇몇은 본인이 그 왕자와 공주가 되기를 꿈꿨다. 왕자를 남성상이라 보고 여자를 여성상이라고 봤을 때 남자는 여자를 구해내는 힘 있는 존재, 여자는 늘 예뻐야 하고 수동적인 존재라는 걸 옛 동화들은 우리의 뇌 속에 무의식적으로 옛 사고를 심었다.

 

 현대의 작가들은 이러한 옛 사고들을 탈피하려 현대 사회에 걸맞은 캐릭터들을 탄생시킨다. 캐릭터들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상과 평등한 인간상을 심으려 노력하고 있다. 과연 나중 세대에는 이러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리고 이 변화한 방식도 구시대적인 사상으로 인식될까? 궁금하다.

 

영화 말레피센트 스틸컷

 

 두 번째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바라봤을 때이다. 이미 기존의 식상한 스토리를 이용한다면 관객들은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기존 스토리의 캐릭터들 이미지가 또렷이 생각날 것이고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은 보통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식상함을 토로할 것이고 스토리 우려먹기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질 것이다. 예시로 동화는 아니지만 <스파이더맨>이 소니에서 나왔다가, 마블에서 만들다가, 다시 또 소니에서 똑같은 스토리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스파이더맨 삼촌 죽는 것만 3번 보게 된다.(다행히 소니 픽쳐스와 MCU가 극적 타결했다...) 아무리 극성팬이어도 질리게 만들 것이다.

 

 적다 보니 영화 말레피센트 감상문이라고 적었는데 말레피센트 내용은 없고 스토리 변화 목적만 이야기한 것 같다. 내용적인 부분은 <말레피센트 2> 보고 이어서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