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독후감

반응형

 

 

 유엔 식량 특별조사관이 전해주는 기아에 관해, 그리고 기아를 통해 나타나는 현시대의 자화상을 나타낸 글이다. 단순히 기아문제 뿐만 아닌 기아가 등장하게 되는 근본적인 배경도 자세히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아 문제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만연한 기아 대처법과 뜬구름 식의 해결 방법을 한탄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장에 직접 나가 경험하고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현 상황을 대변한다. 아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저술하여 어려워 보이는 경제구조와 세계적인 역사를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서 신봉되어지는 신자유주의와 거대한 시장논리 속에 완전한 질서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손에 지배당해지는 세계 구조를 보여준다.

 

 과연 기아들을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세계의 균형을 위해 희생되어져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데올로기 아래 희생되어져야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기아들이 불쌍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당장 세계 구조를 바꿔버릴 수 없는 사실에 낙담했다. 이미 그런 악 구조를 깨보고자 노력했던 많은 혁명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지배 권력과 경제 논리 속에 놀아나는 사람들 손 가운데 죽고 실패했다는 사실에 더욱더 화가 났다. 물론 역사가 늘 말하듯 시도와 도전이 아름다웠고 용감했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부정부패하는 상위 계층만 배부르고 기아들은 급증하고 있는 실태다. 저들도 사람이고 인간적인 본능을 타고 났을 텐데 얼마나 배고프고 비참할까...

 

 

 

 

 그들은 기아로 살 수 없는 존재여야 한다. 하지만 같은 인간이 그들을 기아로 만들었다. 굶어 죽이고 있다. 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은 앞에선 약자들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무기를 공급하며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 같은 경우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민들이 다수인 지역이었다. 하지만 유럽이 한창 식민지 개발과 신대륙 발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그들은 억지로 갈라져야했고 강한 무기들 앞에 순순히 자기의 양식을 내어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했고 그것마저도 착취당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행태들이 이어져오고 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분개하고 있는 독자들, 즉 그 중 한명인 나 자신도 이들을 이렇게 만드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SNS에서 떠도는 기아들의 사진을 보며 단순히 좋아요만 누르고 있고, 실제로 그들을 위해 행동으로 움직여 봤나, 기도를 한 번이라도 해봤나 반성해보았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접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마치 모든 경제의 정답인 것처럼 알고 있었다. 시장에게 흐름을 맡기고 그에 따라 정해지는 자연스러운 질서를 당연시 여겼다. 약자는 당연히 강자들에게 잠식된다고 배웠다. 그래서 약자가 되지 않으려 스펙을 쌓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기아나 빈민국가들은 나와 상관없는 그저 다른 세상으로 치부하고 살아왔다. 나뿐만 아닌 지금 현대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 청년 심지어 장년들, 어린이들도 이러한 흐름을 당연히 따라가야 할 세상의 이치로 알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능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 말.우리 삶 가운데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는 이 세계가 보여주는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이 아닐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국내도서
저자 : 장 지글러(Jean Ziegler) / 유영미역
출판 : 갈라파고스 2007.03.12
상세보기

'Review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독후감  (0) 2016.02.27
오직 독서뿐 독후감  (2) 2016.02.14
파리대왕 독후감  (0) 2016.02.12
사회적 경제의 발견 독후감  (0) 2016.02.07
정글만리 3편 독후감  (0) 20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