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조선 지식인 9인에게 듣는 독서 전략과 그들이 추구하는 독서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반복하고 읽는 시늉만 하는 독서 방법을 비판하고 의미 없이 독서의 양만 늘리는 행위를 반대한다. 독서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독서를 향한 마음을 변화시켜 독서를 뛰어넘어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려는 옛 선인들의 진심어린 충고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옛 선인들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들을 정리하여 적어놓았다. 그 뒤에 엮은이의 생각을 덧붙여 놓았다. 단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어 간편히 읽을 수 있다. 필요한 부분만 추려 삶의 지침서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9인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고 반복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9인이 모두 중시하고 강조한 부분이다. 독서를 통해 삶이 유익해지길 바라는 옛 선인들의 뜻을 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독서 권장 도서라고 볼 수 있는 이 책. 옛날 조선 시대의 문인들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히 고리타분하고 당연한 말들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조선 문인들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보통 매스컴에 등장하는 선비들이나 훈장님들 이미지는 몸을 흔들어주고 소리 내며 ‘하늘 천 땅 지’를 외우는 모습이 흔한데 그러한 모습을 이들은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쉬이 말해 정신 사납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독서 문화와 풍조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강했다. 그리고 문명과 기기의 발달로 인한 현대인들의 집중력 부족과 끈기 없음을 비판하고 있었다. 요즘 현대사회에선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조언과 말들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읽고, 또 다시 한번 읽고, 꾸준히 반복해서 보라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책을 곱씹어보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인 양적 독서를 이들은 비판을 하고 있다. 우선 자신의 인생의 양분이 되는 책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것들이 자신의 것이 되고 내 피와 살이 되고 내 삶이 되게 꾸준히 곱씹어 보아야 한다. 선인들이 또 지적하는 것은 집중력이 부족하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시작할 때의 열정으로 책들의 앞부분은 늘 필기와 설명으로 가득 차 있지만 뒤로 갈수록 공백이 늘어나고 새 책이 되어간다. 공부도 독서와 마찬가지이다.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롱런(Long-run)의 자세가 필요하다. 2-3백 년 전의 선인들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그 때 당시의 선비들도 2-3백 년 후인 현대사회의 우리들과 비슷한 문제를 지녔나보다.
읽다보면 지겹고 반복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넘길 것이 아니라 저자가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왜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가라고 생각을 해봐야한다. 그들이 분명 중요하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꼭 반복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선인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과 사상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삶에 적용하도록 노력해보자. 그러면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올바른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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