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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오만과 편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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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면 갈수록 기대되는 전개로 페이지를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눈이 쫓아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 당시 영국 문화를 몰라 한정 상속 같은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노력이 필요했다.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니 수월하게 읽혔다. 

 

 

딸만 있는 집안의 고충과 시대의 불공평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동시에 인물 각자 캐릭터를 녹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 관계 속에 생기는 동정과 갈등, 사랑과 오해가 공존했다. 신분과 재산이 사람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수단이지만 결국 인성이 제일 중요한 문제로 귀결되는 스토리다. 

 

 

소설 속 시대배경이 다르지만 요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느낀다. 신분제는 없어졌지만 결국 겉에 드러나는 지위와 재산 그리고 외모, 표현 방식에 따라 한 사람이 평가받는다. 그로부터 생기는 편견은 특별히 그 사람을 겪지 않고서는 벗어내기 힘들다. 편견은 오해를 만들고 본질을 가린다. 엘리자베스도 특별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평생 자신의 반려자가 될 뻔한 소위 금수저 남편감을 놓칠 뻔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부잣집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교류가 나온다. 그 속에서 오만한 자의 태도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차 안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저씨와 주인집 사내의 대화에서 부각된다. 부잣집 사람이 기사에게 존중과 칭찬의 표현을 하지만 그 말 안에 상대에 대한 무시와 오만함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기껏 조금 더 가지거나 안다는 이유로 상대를 아래에 위치시키며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자가 풍기는 오만함이 만연하다. 그런 사람을 욕하지만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함정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 속에서 나오는 오만은 단순히 부잣집 사람들의 교만함만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런 지위나 신분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제한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오만하다고 정의내리는 편견을 동시에 보여준다. 즉 그들이 갖고 있는 자긍심을 오만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지적한다. 

 

 

나 또한 살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볼까, 그로 인해 놓치게 되는 기회와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편견을 벗어내니 180도 사람과 상황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엘리자베스는 겪었다. 그런 색안경을 쓰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상대가 가진 지위와 능력을 바라보고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쉽게 오만이라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어쩌면 그들에 대한 질투와 나 자신의 가치 절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만과 편견
국내도서
저자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 전승희,윤지관역
출판 : 민음사 200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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