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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교육/청소년활동

청소년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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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 빨간 날이다. 보통 직장인에게 빨간 날은 쉰다. 학생들도 학교를 안 간다. 그래서 우린 달그락에서 뭉쳤다.

 

청소년 작가들이 모인 눈맞춤작가단 자치기구는 글을 쓰고 출판을 한다. 이번 주제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신간을 준비 중이다. 보통 1년에 한 권 공저 출판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꼭 그러라는 법은 없다. 더 책을 내고 싶으면 쓰면 된다. 단독 저서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군산북페어 참가를 기획하고 있다. 아직 부스 선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미 된 것처럼 움직인다. 왜냐면 선정 안 되어도 우리는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난 우리 청소년 작가님들이 할 의지와 행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거다.

 

우리의 모습을 모르는 챗gpt가 그린 눈맞춤작가단.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있다.

 

아무튼, 청소년 작가님들과 달그락에 모였다. 고등학생 작가님들은 학원 일정 등으로 올 수 없었다. 중학생 작가님들 세 분과 모여 노트북과 패드를 각자 열었다. 시간을 정해두고 글 쓰고, 쉬는 시간에는 이들이 알아서 즐기게끔 하고, 다시 또 글 쓰고를 반복했다. 누구는 5천 자, 누구는 몇천 자 등 각자의 패턴과 속도대로 글을 썼다. 이들과 내가 약속한 게 있다. 평일에 글 쓰려고 2명 이상 뭉치면 간식 쏘기로. 이날은 엽떡을 쐈다. 그리고 1만 자 이상 써온 청소년에게 내 책을 선물로 주기로 했는데 은성 작가님이 이 미션을 해냈다. 공약은 모두 이뤄졌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청소년이 물었다. “아직 공약 유효한 거죠?” Of course.

 

나도 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잠시 글 쓰는 게 멈춰있던 상태였는데 다시 펜을 들었다(키보드를 쳤다가 맞는 표현이겠군). 이들이 열심히 글을 쓰는데 나도 함께 쓰고 싶어졌다. 신간을 내서 청소년 작가님들과 함께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신간이나 새로운 글이 세상에서 인정받아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다. 예전에는 그저 내 성공을 위해 글을 썼다면, 지금은 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왜 성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 이름이 작가로서 알려지고 사람들이 알아 봐준다면 청소년 작가들도 학원, 학교 눈치 덜 보고 달그락에 와서 더 자유롭게 글 쓸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내가 한강 작가님을 보면서 글 쓰는 거에 대한 희망을 본 것처럼 이들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내 필력을 과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거에 초점을 둔다.

 

글 쓰는 게 행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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