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줄거리 요약 및 독후감

반응형

 

내가 좋아하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최신작을 최근에 읽었다. 한국에 2021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요나스 요나손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히트 쳐 내는 작품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스타일은 끊임없는 위트와 말장난을 섞어가며 글을 쓴다. 잠깐 다른 생각으로 빠지면 작품의 이해를 놓친다. 감히 추측하자면 임호경 번역가께서 우리나라 말에 맞는 번역을 하기 위해 꽤 애먹었을 것 같다.

 

목소리가 신분증인 가수가 있듯이 문체가 신분증인 작가들이 있다. 요나스 요나손도 이에 해당한다. 다만 작품마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풀어가는 방식도 비슷해 보여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그만의 풀어가는 방식이 예측 가능해도 담긴 메시지가 분명해 크게 불만이 없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방대한 양이지만 금방 읽히는 책이다. 넷플릭스나 인스타그램 등의 킬링 타임이 지루한 사람에게 책으로 눈 돌리게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그의 데뷔작이자 히트작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 독후감

이렇게 재밌는 책을 왜 이제 알았지? 심지어 나온 지 거의 10년도 더 된 책이잖아? 독서량이 한없이 부족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어디 가서 취미가 독서라고 깝죽대지 말아야겠다. 한 번만 합

gyeumbro.tistory.com

 

<줄거리 요약>

거시적으로 내용을 보면 상당히 간단하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가 악당이다. 그로부터 이용당해 버려진 아내 옌뉘, 빅토르와 창녀 사이에서 나온 아들 케빈이 빅토르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빅토르는 사창가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했는데 사고를 쳐 아들 케빈이 생겼다. 그는 그 사실을 몰랐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짜잔하고 케빈 엄마가 그의 눈앞에 데려다 놨다. 그녀는 에이즈에 걸렸고 그를 책임져 줄 사람이 필요했다. 빅토르는 그를 원룸에 방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케냐 사바나에 여행 가는 척하고 그를 버린다. 사자 밥이 될 뻔한 케빈은 그 지역의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에게 구조받는다. 몇 년간 마사이 전사로 길러진 케빈은 마지막 관문인 할례를 받기 싫어 다시 스웨덴으로 도망친다.

 

한편 옌뉘의 아버지는 미술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빅토르는 그를 꼬셔 옌뉘와 결혼했다. 아버지가 죽자 이빨을 드러낸 빅토르는 옌뉘의 재산을 다 뺏고 그녀를 버린다. 우연히 옌뉘와 케빈은 만나게 되고 빅토르라는 공통분모를 알게 된다.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아간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사장은 후고다. 후고는 마케팅 전문가인데 어느 날 이웃과의 갈등 사이에서 복수의 단맛과 사업성을 발견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차린다. 그는 사업을 잘 살려 떼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혼자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직원이 필요했고 때마침 복수가 필요했던 옌뉘와 케빈을 만난다. 후고는 처음엔 돈이 지불되지 않은 그들의 복수에 관심을 덜 뒀다. 그러나 케냐에서 케빈을 찾고자 온 올레 음바티안의 합류로 일이 어그러지고 빅토르의 선전에 더욱 복수를 향해 달려간다. (결말은 책을 통해)

 


<책 읽기 전 참고하면 좋을 인물>

이르마 스턴(Irma Stern, 1894~1966,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독일계 유대인 혈통 화가,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

이르마 스턴은 유럽 전역을 광범위하게 여행하고, 남아프리카, 잔지바르, 콩고 지역을 여행했다.


 

<독후감 : 때론 복수는 필요하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복수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사연만 두고 보면 정말 최악이다. 친아빠라는 사람이 자기 부와 명예를 위해 걸림돌 되는 아들을 케냐 사바나 한가운데다가 버리고 온다. 또 그 사람은 미술품 거래소에서 일하면서 그의 사장의 재산을 탐내고 나이 차이가 한참 나는 사장의 딸과 결혼한 뒤 사장이 죽자 철저히 그녀를 버리고 재산을 취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떤 복수를 해야 속이 시원할까?

 

 

 

최근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봤다. 그 작품의 내용도 학교 폭력을 당해 인생이 무너진 문동은(송혜교)이 박연진(임지연)과 그 무리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서 나오는 ‘복수’는 치밀하고 울적하다. 유쾌하지 않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요나스 요나손은 <더 글로리>와는 전혀 다른 감정의 복수를 그렸다. 어이없는 상황의 반복과 유쾌함이 담겨 심각성은 떨어진다. 복수의 최종 내용도 허무하게 느껴진다.

 

난 누군가에게 복수할만한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들이 내게 닥쳤다고 상상하면 스스로가 잔혹한 감정에 빠져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난 종교를 가지고 있어 복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감정 이입이 되면 문동은 식의 복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난 요나손처럼 유쾌하게 복수를 풀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복수의 반대는 용서이겠다. 용서라는 단어가 요즘 따라 회의적으로 느껴진다. 정도에 따라 용서일지 복수가 될지 달라지겠지만 무조건의 용서는 되려 가해자를 방관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때론 복수는 필요하다.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또 다른 장편소설들을 추천합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독후감, 리뷰

심각한 상황 속에서 관통되는 유머 요나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이다. 요나스 요나손의 특징은 객관적으로 상황만 두고 봤을 때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머러스하게 사건을 풀어간다는 점이다.

gyeumbro.tistory.com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독후감, 서평

‘아마 이 작가는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을 거야.’라는 생각은 예전 그의 책 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 중 하나다. 앞뒤 구분 못하고 선교하는 가톨릭 선교사를 풍자했고 그의 몸에 적

gyeumbro.tistory.com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독후감, 서평

반가워요 알란 돈을 펑펑 쓰면서 인생 말년을 마무리할 줄 알았던 알란이 다시 돌아왔다. 역시 알란만의 방식으로 특이하게 돌아왔다. 책 제목에는 ‘핵을 들고’라는 부분이 강조됐지만 사실

gyeumbro.tistory.com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요나손은 4편의 소설로 전 세계에서 1천6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작가다.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독일에서는 한 달 만에 책이 매진되기도 했다. 요나손 특유의 문체와 말맛을 그대로 살리기로 정평이 난 전문 번역가 임호경이 번역을 맡았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 사바나에 데리고 가서 버린다.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마사이 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에 기겁하여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우연히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게 된 케빈.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복수를 꿈꾸는데,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복수를 대행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후고는 양아들을 찾아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건너온 올레 음바티안과 함께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