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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두려워서 보기를 꺼려했다. 지독한 과거의 아픔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너무 슬플까봐 너무 답답할까봐 너무 화가 날까봐 직접 보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에 위안부로 끌려간 우리 대한민국의 할머니들, 그리고 치욕적이게 그들의 인생을 짓밟아 버린 일본의 만행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보기를 두려워하고 꺼려할 것이다.

 

영화의 전개를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었다. 정말 적나라하게 모든 것을 다 표현할 것인지, 아님 절제를 통한 상징적인 모습들만 나타낼지, 어떠한 표현이 됐든 그들의 슬픔과 분노는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 믿었다.

 

 

 

 

 

스토리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할머니들의 과거를 보는 소녀의 시선과 위안부에서 살아 돌아온 할머니의 과거를 읽으며 영화를 전개시켰다. 공포영화에서 느끼는 무서움의 정도로 원혼들의 한을 나타내 소름이 끼쳤다.

 

전쟁의 비극, 나라를 잃은 백성들의 참담한 현실,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비극의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안타깝고 분노할 점은 이러한 사실들을 가해국인 일본은 인정을 하지 않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물질 만능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더 분노할 점은 이를 우리 정부는 그저 방관에 가까운 모습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만행은 절대 과거에만 국한되어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피해와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현재에도 이어져 이제는 암세포가 깊게 퍼져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번졌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유는 그 역사에 대해 외면하고 까다롭고 다루기 예민하다는 이유로 분석을 회피하고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 친일의 문제 등 모두 마찬가지다. 이러한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하지 않고 반성과 회개가 없으면 비슷한 모습이나 아님 더한 모습으로 우리 미래에 반복돼서 나타날 것이다.

 

독일은 과거 자신들이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전범국임을 인정하고 나치의 행적과 고증들을 그대로 남기고 숨기지 않고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 때 당시의 전범자들과 새롭게 나치를 추종하거나 찬양하는 자들을 현재까지도 체포하고 처벌을 하고 있다.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뭉치면 민족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고 아직도 특정 한 곳에 자신들 대다수가 뭉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같은 전범국인 일본은 정반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자국민들에게 어떤 교육을 했는지 몰라도 혐한시위는 불 끓듯 일어나고 있다. 일본 전체 국민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본 정부와 다수 혐한 일본인들은 만약 기회만 주어진다면 저런 과거의 더러운 짓들과 만행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가해자가 저런 모습을 취하는데, 피해국인 우리나라는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많이 남겨둬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참담한 과거와 현실이 두렵다고 외면하고 피해버리면 안 된다. 아프지만 수술을 해야 하고 다시 그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이 영화도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세상에 나와도 돈이 안 될 것이라는 이유로 개봉 초기 상영관 확보와 시간대도 애매하게 잡혔다. 이게 현실이다. 어느 순간 다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있지 않은가.

 

분노하지만 분노의 이유가 너무 약하다. 슬퍼하지만 슬픔의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분명해지고 확실해지려면 맞닥뜨리고 공부를 하고 철저히 분석을 해야 한다. 이번 귀향을 통해 내 마음 속 깊은 분노와 슬픔을 깨웠다. 진실 앞에 꺾기지 않는 펜대가 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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