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의 주인공 '포'를 나타낼 수 있는 말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먹보, 까불이, 덤벙이, 긍정의 캐릭터, 용의 전사, 쿵푸 마스터 등 다양한 수식어들로 그를 표현할 수 있다. 이제까지 쿵푸팬더 시리즈에서 액션들이 자주 다뤄졌다면 이번 3편에서는 기(氣)에 대해 집중 시켰다.
영혼계에서 카이가 쿵푸 사부들의 기를 흡수하면서 인간계로 부활한다. 인간계에서도 대륙 각지에 있는 사부들의 기를 다 모으면서 강력해지기 시작한다. 한편 마을에서 우연적으로 어렸을 때 잃었던 아빠를 만난 포는 기를 배우기 위해 팬더마을에서 적응하며 자신과 같은 팬더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카이로부터 공격받아 겨우 탈출한 타이그리스로부터 바깥 소식을 듣고 황급히 팬더들에게 쿵푸를 알려주며 대비하고 결국 그를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주는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알라는 내용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기의 힘이 나오고 기를 사용함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팬더마을에서 쿵푸를 알려줄 때도 팬더 각자의 특색들을 살려주며 단순히 발차기, 주먹 지르기가 아닌 먹기, 구르기, 제기차기, 리본 춤, 안기 등 하나하나 장점들을 필살기로 만들어준다. 마지막에는 그렇게 자신을 알아간 팬더들이 포에게 기를 주면서 카이를 이기게끔 도와주는 모습도 나타난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던져주는 이러한 간단한 메시지가 가끔은 크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요즘 사회에서는 이런 메시지들조차 소중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자기 자신이 아닌 사회에 맞춰진 사람으로 만들어져가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인간은 사회화된 동물이라고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맞춰가고 때로는 그 기준에 어긋나면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다. 분명 제 2의 메시가 될 사람이 현재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내 자신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는 것. 이 두가지를 알면 진정 나도 나의 기(氣)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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