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은 정말 유명하고 누구나 다 제목쯤은 한번씩 들어봤을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이제야 처음 읽어보았다.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분명히 전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요즘날에는 칭찬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칭찬의 장점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경험의 노하우들과 인간관계의 고정관념들을 정확히 지적하는 부분이 많아서 새삼 놀랬다. 나는 칭찬이라는 것을 단순히 글로만 알고 있었고, 그 것을 직접 행동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뒤통수치는 반응이라고 나타내는데 이 반응은 정말 한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반응 같다. 진짜 남들이 잘한 것을 보았을 때 칭찬하기 보다는 나도 모르게 시샘하고 질투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성경이나 여러 자기계발서같은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지만 실제로 우리 삶 속에서 적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특히 그런 감정들은 나도 모르게 즉각적인 반응으로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컨트롤하기가 힘듦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거에 활동했던 학술동아리가 많이 생각이 났다. 매학기 신입생을 뽑는데 그 신입생들을 정확히 의지와 열정을 가르고자 적용했던 신입생 프로젝트가 지옥의 프로젝트로 유명했던 동아리이다. 나는 그 곳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신입생 프로젝트를 새롭게 들어오는 동아리원들에게 진행시키면서 이제 갓 시작하는 새싹들에게 한 치에 용납없는 피드백들을 날렸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들보다 아주 조금 먼저 들어오고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그들을 깔봤던 나의 모습이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것이 우리 동아리의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영원히 밑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욱더 피드백을 날렸고, 이제와서 생각해보지만 그랬던 것을 은근히 즐겼던 것 같다. 피드백이라는 것이 잘한 부분은 인정을 해주고 칭찬을 해주고 못한 부분은 지적해주는 것이 맞지만 사실 잘한 부분은 아주 당연하게 여기고 못한 부분이 더욱더 눈에 들어오고 회원들 앞에서 그 것을 지적할 때 비로소 뭔가 안에 있는 답답함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뒤통수치는 반응의 대표주자였던 것이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다. 자신이 칭찬에 능숙하다고 하는 사람은 많이 본 적이 없다. 특히 나이가 아직 젊은 우리 세대는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칭찬보다는 무조건 자기의 뜻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회나 여러 책임을 지고 리더의 자리의 있는 경우 더욱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런 사람 중 아주 드물게 몇몇은 겸손하게 리더의 자리를 지켜가는 경우가 있지만 매우 극소수이다. 오히려 그 자리를 이용해 후배들이나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고 그들을 괴롭힌다고 악명높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이 것들이 마치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규칙인 것 같다. 남을 누르고 억제시켜야 내가 비로소 성장하고 올라갈 수있다라는 무분별한 경쟁의식과 남을 칭찬하면 마치 내가 밑으로 내려가는 기분을 느끼고 그 사람이 나를 만만하게 보고 내 머리위로 올라갈 것이다라는 안 좋은 예를 통한 부정적인 학습효과도 있다. 이는 칭찬의 방법도 틀렸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우리들은 보통 결과적인 것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받는다. SNS나 많은 강사들은 과정을 칭찬을 하라고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성과주의에 급급한 우리들은 결과를 가지고만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익숙하다. 물론 그 것이 편한 방법이기도 하다. 어느 누가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면서 이건 잘했네 이건 못했네 왈가왈부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물론 팀의 리더나 공동체의 선임같은 경우는 이러한 일들을 직접해야하지만 상당히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자기 동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는 매우 귀찮은 작업이기 때문에 리더들은 많이 이 방식을 꺼린다. 그냥 성과표에 따라서 그들을 평가하고 마치 기계를 A등급 B등급 평가내리는 것처럼 사람이라는 자원을 그렇게 평가매기고 회사에서 필요없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래서 인적자원이라는 말을 그닥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 안에 있는 수많은 변수를 단순화 시키고 통계화 시켜서 자원처럼 여기고 그를 평가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학문의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여러 논문 작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만 항상 연구에 존재하는 것은 한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서 사람에 관한 정설처럼 학문에 적용한다면 이는 부작용을 나을 수 밖에 없고 이 부작용 중에 하나가 성과표, 고과 점수제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시험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것이고 1등급인 학생들만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 의문이다. 이는 잘못된 칭찬으로부터 나온 결과이고 뒤통수치기 반응에 익숙한 우리 사회인들이 만든 최고의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다른 주제로 봤을 때는 요즘 이혼율이 정말 많이 증가하고 있다. 황혼이혼이라는 말은 마치 중년들이 결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과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그런 이혼이라는 선택을 할까. 과연 이혼이 상대방을 위한 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선택일까.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면서 정말 감명 깊었던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와 일상이었다. 늘 사랑해요 감사해요 등과 같은 아주 단순하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표현하기 힘든 말들을 늘 하셨다. 구체적으로도 말씀하신다. 나와 평생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요. 내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등과 같은 말들을 하신다. 제 3자가 봐도 훈훈하고 행복해지는 말들이다. 말에는 많은 힘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내 일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좀 더 신경써서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과연 나는 내 주변에게 어떤 모습인지, 또 어떤 칭찬과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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