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파피용 독후감,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반응형

 

 

 정말 오랜만에 환상의 세계에 빠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잘 섞인 이 책의 일러스트도 정말 감명 깊었다. 예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저자는 아마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기독교인이었는데 종교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사람이거나 이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종교를 연구하는 사람인 것 같다. 기독교인인 나로써 이 책 요소요소마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파피용호를 최종적으로 탑승한 인원이 144천명, 이 부분도 성경에 나오는 숫자로 인류 종말론과 많이 언급되는 숫자이다. 물론 이 부분을 이용한 많은 사이비들이 생겨났지만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통해서 창조설과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근간을 흔들만한 상상력을 심어주었다. 우리 인류의 시초도 아마 저 멀리 떨어져있는 또 다른 태양계에서부터 온 지구인과 비슷한 외계인을 통해서 온 것이 아닐까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충분히 다른 종교와 이론을 형성할 만한 자료들은 많은 것 같다. 고대 문명에서 나타나는 외계인의 흔적들, 현대 문명의 흔적들이라고 떠도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자료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데 이를 마치 진실인 것처럼 위장도 가능할만한 이야기이다. 진화론을 통해 자주 접했던 고대 원시인들의 모습도 사실 파피용 호에서 지구의 중력보다 약간 높아서 형성된 인류의 모습과도 겹친다.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하지만 이렇게 상상하니 참 재밌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세상의 이론들과 성경을 많이 이용했는지 온 스토리에서 묻어난다. 인류의 근원이 또 다른 지구인의 환생이라니! 중세시대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화형에 당할 내용이지만 누군가 한 번쯤은 상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정말 잘 정리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마음만 먹는다면 하나의 종교를 탄생시킬만한 힘이 있지 않을까라는 무서운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은 인간의 굴레이다. 인간이라는 종족은 끊임없이 역사를 반복해왔다. 유토피아적인 생각으로 모두가 평화를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현재 강압적이고 이미 소수에 의해 지배된 세상에게 혁명을 일으킨다. 그러한 혁명을 통해 사람들은 파가 나뉜다. 그 파끼리 싸우고 전쟁을 하면서 무수한 피를 보고 끝나지 않는 싸움으로 들어간다. 다시 카리스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나타나서 그들은 전부 지배하고 독재를 시작한다. 또 다시 혁명이 일어난다. 더럽고 질긴 인류의 역사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훌륭히 역사를 전개해나간 선조의 모습들도 있지만 그들이 힘겹게 쌓은 공로를 다 무너뜨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그 방법이 더 쉽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러한 모습들을 택했다. 파피용은 인간의 극단적인 두 가지 모습을 잘 담았다. 공동체와 함께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 하지만 그 반면에는 치정이나 다른 악 감정들로 인한 살인, 질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짜 창세기 때부터 시작했던 인류의 근본적인 죄악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과연 인간에게 평화란 무엇일까. 자유라는 의지가 부여되었지만 결국 그 개인의 자유 때문에 공동체는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잘못된 자유의 개념 때문일 수도 있다. 책임이 부족한 자유가 결국 평화를 깨뜨린다. 성경에서도 공동체끼리 살다가 순간순간 필요할 때마다 지도자가 나오는 시기가 있다가 결국 왕을 선출하여 사는 모습들이 나온다. 인간은 자유라는 걸 원하면서도 누군가 나를 책임져주길 원하는 심리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그만큼 의존적이고 혼자 살 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이다.

 

 지구와 조건이 똑같을 만한 행성이 있다한들 최소한 나는 이 지구에서 살다가 죽어야한다. 인간의 실수를 반복해가면서 나도 그 중에 한 명으로써 살아야한다. 하지만 이 실수를 우리 후손들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도 그런 마음으로 자료를 남겼고, 또 실수들을 통해서 사라지고 했으니까 말이다. 짧지만 희망처럼 다가온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브와 엘리자베트의 사랑이었다. 남들은 쉽게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또 다른 자식을 낳고 하는 모습에 반해, 둘은 진짜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은 헛된 사랑으로 인해 죄를 짓지 않고, 진짜 사랑을 통해 인류의 희망이 되었다. 어쩌면 인간의 진정한 희망은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사랑은 이런 판타지에서만 존재하는 것인가. 우리 인류의 마지막은 가까운가 아니면 멀리 있나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짓는다.

파피용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07.07.10
상세보기

'Review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글만리 1편 독후감  (0) 2016.02.04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독후감  (0) 2016.02.0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독후감  (0) 2016.02.02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독후감  (0) 2016.01.31
THAAD 싸드 독후감  (0) 201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