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싸드를 읽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의 인기는 대단했다. 오랜만에 책을 예약하고 빌렸다. 평상시 관심이 있었던 내용이라 책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진명 씨는 확실히 책에 자기 색깔이 있는 것 같다. 그 스타일도 내가 읽기에 편한 스타일이라 이해가 빨리 되었다.
싸드라는 것이 단순한 미사일방어 무기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평소 신문이나 뉴스 등을 보면 싸드를 도입을 해야하는 건지, 도입을 하려고 하는데 왜 옆나라 중국이 간섭을 하는 건지, 그와 동시에 AIIB를 가입을 해야하는 건지 참 잡다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문제였다. 또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이라는 나라가 전쟁으로 돈을 버는 나라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쭉 보면 알 수 있듯이, 갈등 조장 메이커이다. 참 무서운 건 지금 그 대상이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옛 속담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북한과 대한민국은 등 터지게 생겼다.
요즘 다시 오르는 기사들 중에는 오히려 이 위기가 양쪽의 이익을 다 뽑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이 위기는 그냥 위기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두 국가 사이에서 평행선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내용이다.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갑자기 생각난다. 중립외교는 자칫 잘못하면 한 쪽에 치우친 자들에 의해 폄하 당하기 쉬운 외교 정책이다. 그렇다고 현재 대한민국이 완전히 중국 쪽에 치우친다던지, 미국 쪽으로 완전히 붙는다는 것은 어렵다. 우리나라가 싸드 배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일본은 그 틈을 비집고 미국과 절친한 것 마냥 행세하며 우리나라의 선택의 조급함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AIIB 가입은 시기적절하게 잘한 것 같다. 유럽 국가들의 가입이 이어졌고 미국의 파트너인 영국도 가입을 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명분이 생겼다. 그 안에서 최대한 지분을 받아오는 것이 관건이지만 그래도 가입을 하느냐 마느냐의 줄다리기는 끝났다.
정말 남은 건 싸드이다. 싸드를 배치시키면 이는 북한이 아닌 중국 견제용이라는 것을 뉴스 본 초등학생이라면 이제 다 아는 사실이다. 단지 우리나라에 설치하기에 명분이 좋은 것은 북한이 있기 때문이다. 싸드의 견제권을 보면 사실 대만이나 일본에 설치해도 상관이 없다. 하필이면 왜 우리나라냐는 문제다. 우리나라보고 선택하라 이 것이다. 미국편인지 아닌지. 미국은 언제든지 우리나라를 버릴 수 있다. 충분히 동북아에는 미국의 편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동에서도 이란이 핵협상에 타결하면서 편 늘리기에 성공하였다.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다면, 골칫덩어리 북한만 없었더라면 일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든다. 북한이 상생의 길로 우리나라와 합쳐진다면 경제적인 활로가 열려 둘 다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는 성장 동력도 현재 부재하고, 외교적으로도 큰 위기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변화를 내부적으로부터 시작해서 이겨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부터 시작해서, 학벌 위주가 아닌 능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져야 우리나라는 가능성이 있어진다.
성장 동력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으로만 치우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청년을 탓할 수 없다. 일 좀 해보려고 하면 돈 떼먹는 사장들이 있고, 좀만 힘들면 그만두려는 멘탈을 만드는 교육방식도 문제가 있다. 당장 눈앞에 문제들만 해결해오던 우리나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 문제들이다. 이 위기들을 잘 극복해나가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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