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드디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중 천만 관객을 기록한 총 13편중에 7편을 출연한 진정한 ‘대배우’인데 과연 영화 ‘대배우’에서는 어떨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무난한 주연과 연기>
정통연기를 20년 했다고 자부하던 ‘성필’인데 연기를 참 못합니다. 여기서 ‘성필’은 오달수가 맡은 역입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 ‘오달수’가 연기 못하는 ‘성필’의 역을 맡아서하는데 ‘연기 못하는 연기’도 참 잘하는 배우 ‘오달수’를 볼 수 있습니다. 특유의 덤덤한 말투와 발음들이 그 연기에 참 잘 어울립니다.
한편,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진짜 대배우는 ‘성필’의 아들로 나오는 ‘장원석’ 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고우림’이었습니다. 참 귀엽고 똘망똘망합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던 것일까>
하지만 이 영화가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잡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만한 스토리로는 20년 무명의 배우 ‘성필’이 좋은 기회를 만나서 대성하는 그림일 것 같으나 막상 성필은 20년 무명 생활동안 단지 기회만 못 잡고 살아가던 배우가 아닌 정말 연기를 못해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배우입니다. 그리고 옛 극단에서 잠깐 알았던 이미 스타가 된 ‘설강식’의 약점을 잡고 겨우 기회를 얻지만 그 기회조차도 살리지 못하고 장모님이 하는 가게에서 일을 하는 그나마 망한 배우 중에 축복받은(?!) 케이스로 남습니다. 그리고 타고난 배우였던 성필의 아들 ‘장원석’이 오히려 연기를 잘하니 기회가 생기는 모습들이 결말에 나옵니다.
전형적인 스토리는 분명 아닙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처럼 능력이 있는 개인에게 시스템의 부조리로 인해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되찾는다는 스토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보이는 대로 스토리를 읽어보면 개인이 능력이 없는데 정통 연기를 한다는 ‘신념’ 아래 무모하게 노력해보지만 결국 무리한 ‘고집’이었음을 인정하고 무지한 능력을 파악했을 때는 꿈을 포기하고 어서 다른 꿈을 찾아가라는 의미로 읽혀집니다. 무언가 가슴이 아프지만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다고만 보기는 힘듭니다. 장성필의 도전을 통해 꿈을 가진 자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부성애를 가지고 가난하지만 어렵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설강식도 가정에서의 외로움, 지난 날 성공을 위해 밟고 올라갔던 선배의 조언을 통해 다시 뒤를 돌아보는 배우가 되는 모습을 담습니다. 캐릭터들의 내면적, 외면적 상황을 대변하며 감동을 넣으려고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디다 포커스를 두고 봐야 되는지 모르는 영화였습니다.
<최종 후기>
‘대배우’를 보면서 느끼는 교훈입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의 정도와 분야는 엄연히 다르고 때로는 노력으로 그 부족한 부분이 보완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조금 노력해보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 했을 때 노력의 정도를 판단하기 전에 내 능력의 탓으로만 돌리며 핑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100%, 200%이상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신념’의 뜻은 ‘굳게 믿는 마음’입니다. ‘고집’의 뜻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입니다. 신념도 현실적인 대안이나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고집이 됩니다. 오늘 영화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view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날 보러와요> 실화 줄거리, 리뷰 (0) | 2016.04.11 |
---|---|
영화 <독수리 에디> 실화 줄거리, 후기 리뷰 (0) | 2016.04.11 |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줄거리 후기 및 리뷰 (0) | 2016.03.30 |
영화 <갓 오브 이집트> 후기 및 리뷰, 줄거리 (0) | 2016.03.28 |
영화 <조이> 후기 및 리뷰, 실화 줄거리 (0) | 201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