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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개인주의자 선언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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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를 편협한 생각으로 이기주의, 사회와 격리를 희망하는 자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이 책을 읽기 어려울 것이다. 지나친 집단주의가 싫은 자들로 접근해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개인주의자라고 사회에서 오로지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영역이 분명하되 사회 속에서 합리적으로 본인의 역할을 맡기를 원하는 자들이다.

 

 

이 책에 적혀져 있는 문유석 판사 의견과 생각 대부분 동의하며 읽어 내려갔다. 단순히 개인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개인주의자인 본인이 바라보는 사회와 세상에 대한 이야기 전개다. 개인주의자라고 개인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사회 역할이 있다.

 

 

저자 말대로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동아시아 속 우리나라 문화는 각 구성원 영역에 지나친 간섭을 할 때가 있다. 강하게 공감한 부분이다. 이 간섭이 때론 '정'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돼 도움이 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 '정'의 영향권 안에 들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본인의 영역을 집단과 사회에게 공유를 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만큼 누군가에게는 피곤한 작업인 셈이다. 굳이 안 받고 안 주는 게 편안하다. 이게 과연 정이 없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정이라는 이름으로 때론 희생 가까운 열정을 요구하는 것이 맞는 사회일까?

 

 

 

 

갈수록 사회가 개인주의화 된다. 직장 문화에서도 나타나는 데 이제 상사를 챙겨주며 밥 같이 먹어주는 때는 지났고, 억지로 회식을 자주하는 회사는 취업하기 싫은 직장 중 하나다. 그만큼 일상을 침해하는 회사고 그게 당연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꼰대 상사가 많다는 뜻이기에 기피 대상이 된다. 동아리나 동호회도 이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굳이 활동하지 않는다. 집단과 단체로부터 나타나는 강요는 더 세세하게 폭력으로 간주되고 집중 되어진다. 더이상 개인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하는 회사와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의 일상과 삶의 가치에 더 집중되는 개인주의가 퍼져가는 것이 당연하다. 

 

 

한편 개인주의라고 사회와 소위 쌩까면 그건 개인주의가 아니다. 어지간하면 누구나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은 분명 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영역과 가치를 존중해주면서 연대해야 한다. 이게 말이 쉬워서이지 사람이 연대할 때 자연스럽게 선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고 피드백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훈련'하면 이 사회는 성숙해갈 것이다. 이 사회와 연대하는 모습을 역으로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놓치기 쉬운데 저자는 정확히 짚어줬다.

 

 

단순히 우리 세대에서만 나타나는 줄 알았던 개인 가치에 대한 고민이 기성 세대에서도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경험을 통해 잘 풀어진 책이라 반갑다. 요즘 내 스스로 너무 냉소적인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뭔가 내 생각도 옳다고 위로해주는 글 같았다. 

 

 

개인주의자 선언
국내도서
저자 : 문유석
출판 : 문학동네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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