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본 옛 동화 감성이다. 요즘 나의 상태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냐는 질문을 받으면 자신과 잘 맞는 일자리, 충분한 재산, 사랑하는 사람 등 현실적인 답변을 할 것 같다. 그 생각으로부터 잠깐 벗어나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에는 <사람으로 무엇으로 사는가> 외에 <촛불>,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들도 같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탈무드인가 착각되었다. 기독교적인 이상주의에 빠진 내용이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현재 무엇에 얼만큼 집중하고 살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 인간은 무엇으로 살 수 있냐는 질문에 딱 한가지 답만 내리기 힘들다. 각자 원하는 욕구와 판단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답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답은 아마 사랑인 것 같다. 단순히 연애나 부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인류애를 포함한 큰 범위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배려가 되고 어떨 땐 공감이 되기도 한다. 여러 형태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게 그 사랑이다. 그런 사랑이 없다면 사람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진부하고 따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시금 새겨보는 이야기다. 스토리 그대로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그 사람은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교훈을 배우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력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 자체를 곱씹을수록 참 철학적이고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평상시 이런 질문이 쉽게 떠오르지 않은 내 요즘 상태는 내가 문제인 건지 그렇게 만드는 이 사회가 냉소적인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짧은 책이 주는 울림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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