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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8헤르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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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서천에서 알게 된 이창우 작가로부터 선물받은 책. 받은지 하루만에 책을 다 읽었다. 궁금했다. 어떤 내용인지,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문제는 내 이해력이다. 중간에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혼돈돼 골머리를 앓으며 읽었다. 마지막쯤 가서야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왜 이해가 안됐을까? 아마 내 스스로 가지고 있는 관념들을 통해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마치 정답처럼 갖고 있는 관념. 사회 속에서 배우고 정립된 것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사랑과 모습을 이해 못했으리라.

 

 

여기서 나오는 주변인들과 나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고 육체적인 교감을 이루어 사랑의 표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틀로 가둘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다양성. 다양성의 사회라고 불리는 사회지만 과연 다양성이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정답을 가장한 정의(義)가 우리를 어딘가에 가둔다. 각자의 세계는 그렇게 잊혀진다.

 

 

 

 

아직도 어렵다. 이 책은 내게 어렵고 이 세계는 내게 어렵다. 난 갇혀있다. 나오려면 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나오려고 하는 의지는 있을까? 익숙한 사회의 규칙과 관습이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태영과 병서처럼 비슷한 선택을 한 적이 있다. 오히려 민선경보다 그들의 마음이 더 이해가 잘된다. 책 속의 주인공이니까 민선경의 입장을 한번쯤 이해해보려 한다. 그러나 실제 일상에서 이런 캐릭터를 만나면 과연 내 반응은 어떨까? 그런 사람에게 나오는 내 말과 행동이 어떨지 감히 추측해본다. 조금은 틀이 깨졌길 바라며.

 

 

8헤르츠
국내도서
저자 : 이창우
출판 : 글누림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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