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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17자 시로 세월호 품다 책 리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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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에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지만 그때의 충격과 논란이 커서 그런지 엊그제 일 같다. 이들을 지켜보기만 했던 사회와 현실, 그리고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가 희생양들에 대한 슬픔과 함께 한데 어우러져 폭발했던 시기다. 이 책에도 마찬가지로 슬픔과 분노가 동시에 17자 시 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누군가는 지겹지 않냐고 말한다. 누군가는 아직도 세월호 타령한다고 말한다. 추모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위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사람을 알아놨다. 최근 한강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장대호 씨가 세월호 때도 안 슬펐다는 발언을 했다. 그쪽 공감대랑 비슷한 것 같은데 그와 소통하면서 답을 구해보는 것 어떨까? 

 

 

 

 

이 참사는 단순한 해상 사고로만 비춰지기 어렵다. 실시간으로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구출보다는 승객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걸 많은 국민이 봤다. 구조 현장에서 힘써준 분들의 노력보다는 컨트롤 타워의 무능력함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걸 바라보며 새겨진 충격과 비참한 마음은 겨우 몇 년 지난다고 사라질 감정이 아니다. 이건 트라우마다. 

 

 

사회에 아직 갈등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 갈등이 단순히 세월호 참사를 두고 그만해라, 계속하자 이런식의 논쟁은 아니었으면 한다. 반대하는 이들은 추모하는 이들의 마음을 비아냥대지 말고 그냥 외면하면 된다. 무관심도 의사표현 중 하나다. 추모하는 이들도 굳이 원치 않는 사람 끌어다가 강제로 시킬 필요 없다. 누구 말처럼 슬픔을 강요할 필요 없다. 그런 사례를 아직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1980년 5월 18일에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을 두고 아직도 논란을 일으키는 자들이 있다.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로 아마 지속적인 논란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 준 교훈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