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승리호. 이제는 탈영화관의 시대가 찾아오는 것인가. SF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이긴 한데 시국이 이런지라 집안 개봉이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SF영화를 좋아한다. 평상시에 보고 느낄 수 없는 세계관, 그 세계관 속의 캐릭터가 일상적이지 않아서 좋다. 평상시 상상하는 것을 즐기는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특히 귀염뽀짝한 꽃님이 같은 캐릭터는 너무 사랑스럽다. 한동안 딸 없는 딸바보로 등극할 기세다.
뻔한 클리셰와 감성팔이적 요소는 승리호 평점을 갉아먹는 주된 이유다. 그런 요소에서 눈물을 흘린 나는 비판할 자격이 없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SF영화를 순문학이 아닌 웹소설 보는 느낌으로 보기 때문에 뻔한 요소가 들어가도 크게 상관 쓰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스토리 전개가 물론 나오면 좋겠지만, 없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는 영화라 느껴진다. 그런 비평을 보면 마치 분식집에서 고급 한정식을 요구하는 느낌이랄까?
다만 내가 이 감상문의 제목을 <소설로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로 정한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다른 세계관을 표현하다보면 관객들이 모르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설명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관객들은 이런 설명충 요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빠른 스토리 전개를 원하고 지루한 걸 싫어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을 어떻게든 중간중간 넣으면서 관객들이 이해하게끔 해야 한다. 지루하지 않게 필수적인 설명과 배경을 녹여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승리호는 어찌어찌해낸 것 같다. 하지만 작품을 읽거나 보면서 세계관 속에 녹아들기를 원하는 나는 찬찬한 설명과 디테일한 묘사를 선호한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가 영화로 나왔을 때 아쉬웠던 점이 소설을 읽을 때 내 상상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 표현과 긴장감이 이어지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승리호도 만약 소설로 읽었다면 그 세계관 속에 더 녹아들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그래도 할리우드 제작비에 비교할 수 없는 200억원 수준의 영화치고 꽤 퀄리티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참고로 마블에서 나오는 제작비 비싼 작품들은 거의 약 2000억 원을 넘긴다. 모니터 화면으로 볼 때 불편함도 없었다. 다만 외국인 배우들 연기를 볼 때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가 생각났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쉬운 점들을 잘 보완해서 다음 프로젝트에 잘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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