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실제로 동물탈을 쓴 사람보고 동물이라고 속일 순 없다. 아니 속이더라도 몇 날 며칠을 속일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속 동물원 관객들은 속아줬다. 영화 전개를 위해서...
깊은 비판 의식 없이 웃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다. 사실상 인간의 관상용으로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권 침해와 거대 기업의 페이퍼 컴퍼니로 자금 세탁 등 여러 비판 주제를 담고 있긴 하지만, 비현실적인 픽션 속 전개다 보니 집중 있게 다뤄지지 못한다.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서 그런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수준이다.
보통 동물 반입이 있을 때 신고해야 할 것이고 나무늘보가 인간 크기라면 세계 각 동물 연구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거대 로펌이라면 쉽게 밝힐 수 있는 내용인데 고작 나쁜 캐릭터 남자가 고발을 해야만 알 수 있는 로펌의 수준이 문젠건지 아니면 그 캐릭터의 역할을 위해 로펌이 희생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시종일관 이딴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보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예능 <아는 형님>에서 이 영화 출연진들이 나와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해줬다. 실제로 탈을 쓰고 연기했다고 한다. 고릴라 같은 경우 고릴라 얼굴이 정면을 바라보면 속에 있는 배우는 땅을 바라본다고 한다. 그나마 제일 편한 것이 나무늘보라고 한다. 그래 보였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고생이 보이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코미디 영화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생각을 내려놓고 하하호호 즐기면 되는 영화다. 나 같은 경우 이런 영화는 현실성 없다고 뭐라 하고 심각한 영화는 스트레스받는다고 뭐라 할 수 있는, 정상생활 가능한지 의심되는, 예민한 인간이다. 평점과 후기를 보면 나 같은 분들이 많다. 애초 콘셉트 자체가 비현실적인 코미디 영화에 너무 스토리나 현실성을 기대하면 본인만 스트레스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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