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위대한 개츠비 책 독후감

반응형

 

 

 

미국 문학계에서 손 꼽히는 작품으로 유명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을 때 이상하게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상상됐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던 것을 몰랐다. 영화의 주인공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것을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 나도 모르게 어디서 접한 정보를 뇌가 기억하고 있었는 지 모른다. 개츠비라는 인물과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이 됐다. 나중에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세밀한 묘사와 구체적인 표현들로 혼란스러웠다. 그 표현들을 영어 원작으로 봤다면 아름다울 수 있었겠다. 하지만 번역의 한계는 언제나 존재한다. 훌륭한 번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할 수는 없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시대 배경이 1920년대 대공황 이후 경제 극복 시기의 미국이기 때문에 덜 공감되었다. 조선 후기 배경의 소설인 <흥부놀부> 이야기를 만약 외국인이 본다면 공감대가 우리나라 사람보다 떨어질 것이다. 그나마 학창 시절 미국 대공황과 근대 역사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인물을 요약하자면 개츠비는 안 좋은 수단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된 졸부다. 다만 옛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을 다시 찾고자 노력하는 순정파다. 그 순정 때문에 위대하다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 같다. 단순히 부자보고 위대하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개츠비를 보면 영화 <타짜> 속 곽철용이 떠오른다.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은, 마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더러운 돈을 모은 곽철용도 순정이 있다고 고백한다. 개츠비 입장에서는 곽철용과 비교되는 게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돈과 성공을 추구하던 당시 미국을 잘 그려낸 이 작품 속에서는 현실 비판과 동시에 인간 사이의 옛 정들을 그리워한다. 결국 돈과 성공을 다 얻어도 허무하게 이슬처럼 사라질 수 있는 게 인생이다. 100년이 지난 요즘 현대 사회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부와 명예는 수단일 뿐 진정한 가치를 가져다 줄 수는 없다. 심심찮게 우리는 돈이 전부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상을 실제 인생에 적용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젊은 개츠비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랑을 빼앗긴 것처럼 돈이 없으면 우리에게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돈이 많아진 개츠비를 통해 결국 돈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얘기해주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저 돈을 사랑한 여자를 사랑한 죄인이라고 해야할까. 여러 생각을 남게 하는 위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