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미움받을 용기 2 독후감

반응형

 

 

 

 

미움받을 용기 1편에서는 전체적인 건물 구조였다면 2편은 세세한 인테리어를 다룬 책이다. 지나치게 예민하다 싶을 정도의 청년이 철학자의 집에 재방문하여 꼬치꼬치 캐묻는다. 1편에서는 청년의 직업은 도서관 사서였지만 2편에서는 교사가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을 적용해 본 결과 제대로 되지 않아 불만이 가득한 상태다. 현장과 이상은 엄연히 차이가 크다는 이유다.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청년의 자세와 목소리가 가면 갈수록 듣기 거북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작가는 일부러 이런 설정을 해놓은 것 같다. 1편을 읽은 독자들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방법에 대해서 의문이 남지 않았을까 한다. 그 의문들을 이 청년이 철학자에게 따박따박 대신 따져주는 기분이다. 왜 꼭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 뜬 구름이 가득한 사상이 아닌지 등 철학자를 몰아붙인다. 철학자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준비되어 있었다. 청년의 질문에 대한 철학자의 답은 내가 간지러웠던 부분을 잘 긁어주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1편을 내놓은 뒤 독자들로부터 질문을 꽤 받았을 것이다. 철학자의 답은 거기에 대한 연구 결과라고 생각된다.

 

 

아들러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근간에 흐르는 배경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들러는 목회자가 아닌 심리학자였다. 종교적이고 유토피아 허상이 아닌 현실에 근거한 철학적 통찰력으로 서술했다. 특히 존경과 사랑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요즘 사랑이 부족해진다고 느껴지는 교회에서 다시 역수입해야될 정도로 명확했다. 요즘 나는 개인적인 사정들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들러와 작가는 이런 내게 단순한 힌트가 아닌 답을 던져줬다. 그 답을 내 삶에서 실천하는 데에는 훈련이 필요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야겠지만, 그래도 내 머릿속에 살짝이나마 각인을 시켜줬다는 것에 대해 큰 감사함을 느꼈다.

 

 

<미움받을 용기> 1편을 읽고 회사, 연인 관계, 여러 인맥들 사이에서 실천해보려 노력해봤다.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사회와 나는 수직적인 관계에 익숙하고 만연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평가하는 것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생활 습관들이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겨우 며칠해놓고 답답함을 느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습관 바꾸는 것은 어렵다. 짧은 노력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보려 한다. 철학자가 마지막에 청년에게 말해준 것은 아들러 사상을 이론과 원리론에 빠져 습득만 하려 하지 말고 앞으로 더 만들어보라고 했다. 청년뿐 아닌 내게도 해준 말 같다. 세상에는 수많은 철학자와 위대한 성인들이 진리에 대해 연구하고 답을 내놓고자 노력했다. 나라고 못할 것이 뭐 있을까. 과거 선배들의 결과물들을 잘 공부하고 현실의 이웃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어가며 삶 속에서 진리를 모색하며 잘 꾸려봐야겠다.

 

 

2021.04.12 - [Review/독후감] - 미움받을 용기 독후감

 

미움 받을 용기 독후감

제목만 봤을 땐 그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심리 관련 도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열어보니 전혀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진행됐다. 하긴 그저 그런 내용이었으면 베스트셀러가 되기 힘들었겠지

gyeumbr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