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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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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상상할 때 느껴지는 그 황홀함이 오랜만에 느껴졌다. 최근까지 에세이 위주의 책을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훨씬 책도 수월하게 읽히고 재미났다.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얽매인 현실과 다르게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웹소설이 대세다.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내 성향은 연재를 기다리면서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연재가 길어져서 읽어야 할 양이 많은 것도 별로다. 딱 이 책처럼 이 정도 길이에 쭉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반가웠다. 요즘 베스트셀러 상단을 차지하는 주식 관련 서적, 에세이 틈 속에서 빛나는 존재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 든다.

 

 

 

 

작가를 모른채 읽었다. 주인공들 이름이 이국적이어서 외국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작품 속 현실의 비유에서 이상하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외국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있나?'하고 누가 썼는지 봤는데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더 신선하게 이 책이 읽혔다.

 

 

꿈속 세상을 이렇게 비유할 수 있는 상상력이 대단하다. 심지어 꿈을 파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라니. 꿈을 별로 안 꾸는 나는 애초에 쇼핑을 귀찮아하는 게 꿈속에서도 반영됐나 싶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세상에 대해 과학적이고 때로는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책들도 재밌지만 공상력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책도 재밌다. 어렸을 때 나는 틈만 나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나이가 들고 현실에 치여서 그런지 공상의 세계가 희미하고 문이 닫혀있는 것 같다.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유함에 취해 현실에서 지칠까 무의식적으로 나 스스로 보호하려는 것 같다. 그런 나를 위로해주는 이런 소설들이 많이 나와서 빛을 봤으면 좋겠다. 또 그런 공상의 세계가 재미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