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 1편을 읽고 2편도 금세 다 읽었다. 참 몰입도가 좋은 책이다.
2021/02/21 - [Review/독후감]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편 독후감
다만 1편은 내 관심 영역이다 보니 더 빠르게 읽혔던 거에 비해 2편은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읽느라 좀 시간이 걸렸다. 읽다가 까먹으면 다시 돌아가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 다시 읽어보고 했다.
2편은 현실 너머의 영역을 써내려간 책이다. 현실 너머인 것 같지만 막상 또 현실과 어우러지고 있는 영역이다. 현실에 살고 있는 내가 현실 너머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저 먼 우주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우리 우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아무튼 현실 너머의 영역이나 현실 영역이나 다 내 삶의 영역이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구원받은 존재라고 믿고 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구원 믿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이 반가웠다. 내 믿음과 종교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이 세상과 동 떨어진 종교가 아닌 이 세상 속의 종교다. 이 세상과 동 떨어진 종교는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왜냐면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는 굳이 내가 언급하지 않아도 사회 이슈에서 많이 드러났다. 이 세상과 동 떨어지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는 사소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얕은 지식조차 부족할 때이다. 종교를 믿고 있는 존재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은 더 하면 좋겠다. 두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믿고자 두 눈을 감을 필요는 없다. 눈과 귀를 열자.
철학이 이렇게 재밌는 영역일 줄 몰랐다. 굵직한 철학자들의 주장과 논쟁을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큰 흐름들이 철학사를 끌어 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대넓얕 시리즈는 이런 거대한 각 줄기를 따라 독자들을 이해시킨다. 어려울 수 있는 영역들을 (나름 많이 생략하셨겠지만) 이해하기 쉽게 이렇게 집필한 저자 채사장님이 참 대단하다. 이렇게 세상을 정리해 나갈 때 뿌듯했을까 아니면 방대한 지식 앞에 고통스러웠을까. 향후 또 책을 낼 계획이신가 여러모로 궁금하다.
이제 지대넓얕 시리즈 중 마지막인 0권을 남겨두고 있다. 그 책은 어떻게 나를 이해시키고 감동시킬지 기대하고 있다. 금방 내 독후감을 쓰기를 바라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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