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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무료책방 자본론을 읽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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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선생님께 산문집을 선물 받았다. 벌써 7주기라니. 시간이 참 야속하게 빨리 흐른다. 그때의 나나 지금의 나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발간하신 17자 시로 추모한 책을 읽은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을 넘어 해를 넘고 있다.

 

 

2020.03.19 - [Review/독후감] - 17자 시로 세월호 품다 책 리뷰 독후감

 

17자 시로 세월호 품다 책 리뷰 독후감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지만 그때의 충격과 논란이 커서 그런지 엊그제 일 같다. 이들을 지켜보기만 했던 사회와 현실, 그리고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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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눈에 띈다. 책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으면 독립 서점에 관련된 책이거나 경제 관련 도서로 착각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 거대 권력의 상징인 정치를 내세우기보다 자본론을 끄집어냈다는 게 흥미롭다. 왜 하필 자본론이었을까? 작가님께 나중에 이유를 듣고 싶어 졌다.

 

 

실제 내용은 이창우 선생님의 지난날의 기록, 생각과 마음이 담겨있다. 세월호 추모라고 해서 무조건 세월호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무조건적인 분노가 담겨 있거나 무조건적인 슬픔이 담겨 있지 않다. 7년의 세월은 슬픔조차 성숙하게 만들었다. 아니 어쩌면 허무한 걸까. 시간은 어떠한 변화도 가져다주지 않았다. 그저 공허함을 던져주고 그 공허함을 쓸고 닦게 했다. 분노도 기대가 있어야 나온다. 하지만 이제 분노조차 사치인 감정이다. 갈수록 사람들은 잊으라 하고 덮어두라 한다. 뭐 하나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더 이상 갑갑한 추모의 시간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의 넋이 충분히 위로받았을 정도로 일이 해결되길 바란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자세를 보여주는 게 예의 아닐까. 아휴 예의를 강요하는 내가 폭력적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