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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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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사를 읽다.

역사를 공부함의 중요성에 대해 나와 비슷한 세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디어의 확장과 민주주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현대 역사에 있었던 아픔을 배웠다. 눈과 귀를 일방적으로 통제당했던 선배 세대와는 다르게 정보의 과잉 속에서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터. 잘 쓰인 책 한 권으로 큰 흐름을 잡아 부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좋다.

 

알았던 역사와 몰랐던 역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난 아직 역사를 너무 모른다. 그나마 요즘 책을 읽기 다행이다. 내용을 이해할 때마다 그래도 완전한 무지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느꼈다. 아쉬운 건 알아도 뜬구름처럼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직 많이 배울 때다.

 

한국의 현대사는 발전의 시기가 있었지만 양날의 검처럼 부작용도 많아 공부할 때 답답함이 느껴진다. 한국사뿐 아니라 세계사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전체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겪은 성장통이 심했다. 희생이 따랐고 위기가 잦았다. 얻은 자는 크게 취하고 잃은 자는 크게 잃었다. 현재 후손들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기존의 책은 어땠을까

이 책은 원래 출판이 되었던 책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을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고쳤다고 한다. 자타공인 필력이 훌륭한 유시민 작가의 책이다 보니 베스트셀러 칸에 책이 있어 쉽게 집어 들 수 있었다. 새로 출간되는 책이 그렇게 많은데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 개정해 출간할 정도이면 대단하다.

 

부럽기도 하다. 기존의 책은 어땠을까? 구해서 읽어볼까 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기로 했다. 당시 군사정권 직후에 편향되어 있을 법한 의견이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됐다. 시간이 많이 지나 역사의 해석도 변했을 거라 판단됐다. 

 

그렇다. 핑계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운 챕터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챕터는 따로 있다. 평상시 알고 있었던 내용에 전반적으로 지식을 보충하는 느낌이었다. 아예 몰랐다가 새로 알게 된 정보도 있다.

 

1번 <드레퓌스 사건>, 7번 <팔레스타인 눈물 마르지 않는 참극의 땅>, 8번 <베트남 마지막 민족해방전쟁>, 9번 <맬컴 엑스 검은 프로메테우스>

 

내가 재밌게 봤던 챕터들이다. 특히 맬컴 엑스 같은 경우에는 인종 차별 문제 역사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전개했던 평화 인권 운동 형태만 알았었다. 과격한 방식을 통해 자기 주권을 가져가는 맬컴 엑스의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흑인 역사는 차별과 탄압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같은 성장기는 흔치 않았을 거다. 오히려 맬컴 엑스의 성장기가 더 다수에 해당하지 않았을까.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보게 됐다.

 

팔레스타인 챕터를 읽을 때 소개된 책을 구매했다. 김재명 저자의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이다. 유시민 작가가 강력히 추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주문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추후에 읽고 독후감을 남길 예정이다. 기회만 된다면 추천하는 책을 다 읽어보려 한다.

 

아쉬운 나의 필력

독후감을 쓰면서 요즘 느끼는 점은 나의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고할 자료를 섞어서 좀 더 질적인 내용을 쓰고 싶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말 '느낀 점'으로만 마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는 책을 좀 더 깊게 읽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