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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영화 글쓰기 강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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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깊게 보고 싶었다.

나는 블로그에 주로 독후감을 쓴다. 예전에는 맛집 위주로 올렸지만 허전했다. 포스팅 수와 방문자 수는 늘어나지만 내 안의 뭔가가 빈 느낌이었다. 나중에 글을 쓰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나로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콘텐츠였다. 주제를 바꿨다. 평상시 책을 읽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느낀 점을 적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독후감을 보면 '아, 이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새로운 글을 읽는 느낌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친구들이 크기가 큰 75인치 TV를 결혼 선물로 해줬다. 훌륭한 녀석들이다. 덕분에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영상 매체를 보게 되었다. 몇 년간 TV 없이 살던 내가 TV가 생기니 신세계다. '영상 콘텐츠는 정말 끊기 힘들구나' 감탄하면서 본다. 하지만 책 읽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니까 마음이 쓰리다. 책을 못 읽고 영상을 많이 보게 되어 시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스트레스가 쌓였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영상물 또는 영화를 볼 때도 기록을 남겨볼까 하고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해 책을 찾기 시작했다. 

 

영화를 먼저 진심으로.

영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나는 전문 용어가 가득한 책을 보면 이해하지 못한다. 최대한 쉬운 책을 찾고 싶었지만 또 너무 알맹이 없는 책은 원치 않았다. 그런 필터 조건 속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가독성이 좋은 필체에 공감 가는 글로 이뤄졌다. 단순히 영화 관련된 글로만 읽기엔 아깝다. 글쓰기의 기본적인 베이스가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요약한 중요한 점은 일단 영화를 깊이 진심으로 보는 행위다. 한때 나는 독후감을 쓸 때 이런 오류에 빠진 적이 있다. 초심은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의 양식을 잘 쌓자는 의도였다. 시간이 갈수록 블로그 글 수 채우기와 한 달에 몇 권, 1년에 몇 권, 이런 식의 성과주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글 쓰는 게 재미없고 책도 급하게 읽게 되었다. 스트레스였다. 내 글이 안 좋아지고 있던 걸 깨달았던 계기가 있다. 내가 쓴 독후감은 늘 아내에게 공유된다. 언젠가 와이프가 내 글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급하게 쓰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지적해줬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다시 마음을 고쳐 진심으로 책을 먼저 마주한다.

 

영화도 마찬가지 같다. 나는 과거의 오류를 또 반복할 뻔 했다. 책 읽을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영상물을 본다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받았다. 감독과 작가가 영화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면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캐릭터를 집중하지만 분석하려고만 행동했다. 그런다고 잘 분석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도 영화의 일부가 되어야 그 시대, 상황, 감정, 이해관계 등 모든 게 이해하기 쉽다. 

 

전문적이고 싶으면 더 공부가 필요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행동하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모두 흡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욕심이다. 더 전문적인 글을 쓰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지식을 습득하려고 하기보단 천천히 흡수하는 형태로 나아가려 한다.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굳이 사서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 영화를 전심으로 즐기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느낀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이제는 나에게 쫓겨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