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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책방을 꾸리는 중입니다 독후감, 독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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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로부터 직접 산 책

전주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요즘 어느 도시에 가면 독립서점을 꼭 방문하려 한다. 각 독립서점들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날 두 곳을 방문했는데 그중 한 곳이 <에이커북스토어>였다. 어느 책방이나 그렇듯이 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층에 위치해있다. 큰 몸을 비집고 이리저리 올라갔더니 책이 많은 공간이 등장했다. 거기에 나보다는 약간 왜소하시지만 그래도 어디서 밀리지는 않을 법한 책방지기님이 계셨다. 

 

난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귀찮아할 뿐이지. 책을 이것저것 고르고 은근히 사장님 눈치를 봤다. 독립서점을 차리고 싶어 하는 나는 궁금한 게 많았다. 넌지시 관련된 정보를 얻고자 책방지기께 말을 걸었는데... 아차... 이 분 내가 말을 걸기를 바라고 있었구나!

 

영업의 화신이다. 결국 이 책을 내 손에 쥐게 만들었다.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읽고 나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버티셨네요

책방이 쉬울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책을 좋아해서 서점여는 것은 먹을 것 좋아해서 음식점 차린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책은 원가도 높고 잘 안 팔린다. 재방문 고객을 유치하기 힘들다. 서점을 차리고 싶어 인터넷으로 사전 정보를 검색했다. 죄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있어서 고민이 든다. 한편으로 다른 의문이 든다. 그러면 모든 책방이 망해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의문을 간단한 답으로 해결해준다. '잘 버틴다.'

 

수익을 향상하기 위해 여러 콘텐츠로 시도를 하는 모습, 책방에 오는 손님들에 대한 마음가짐 등 현재 운영을 하는 책방지기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여곡절 많은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안쓰러운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도 여기는 전주에서 손꼽히는 독립서점 중에 하나지만 나머지 경쟁이 더 치열한 곳에서는 훨씬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수요층이 넓어서 괜찮으려나? 

 

책방을 열고 싶어 하는 내게 현실적인 조언을 준 책이다. 곰곰이 더 생각하고 검토를 거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