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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망원동 브라더스 독후감 및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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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보고 이 책 읽은 사람~?

아마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 베스트셀러 책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김호연 작가의 매력에 빠져 이 책을 읽은 사람이다. 술술 읽히는 필체와 자세한 묘사를 통해 공감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어서 더 잘 쓰는 걸까.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을 해학적으로 잘 표현한다. 난 보통 이야기 끝이 아름다운 결말을 선호하는데 이제까지 읽은 김호연 작가의 소설책의 마무리는 긍정적이어서 더 좋다. 아직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 두 권만 읽었지만 말이다.

 

2021.10.04 - [Review/독후감] -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책 리뷰

왠지 책 <원미동 사람들>이 생각난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책인 양귀자 저서 <원미동 사람들>이 생각났다. 한 마을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 나가는 형태가 비슷했다. 가깝고 서로 겹치는

gyeumbro.tistory.com

 

엄청난 전개가 좀 놀랍지만

(스포 있음)

소설은 소설이다. 전개가 무진장 빠르다. 8평 옥탑방에 최악의 상황인 4명의 사람이 모여 정상화되고 사회에 뿌려지기까지 약 반년의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돈 없고 힘든 사람들끼리 모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먹고 잘 놀러 다니는지 그런 부분에선 현실적 공감이 덜 했다. 특히 마무리에 슈퍼 할아버지의 사망이라는 극적인 장치를 둬서 '응? 갑자기?'라는 마음속 요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래도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곳곳에 잘 심어둔 스토리다. 한 권의 책에 많은 걸 담기 힘든데 전반적인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있다. 기러기 부부, 황혼 이혼, 취업난 등 여러 무거운 주제가 들어있다. 웃으면서 풀어가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이다.

 

난 8평에서 같이 못 산다.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난 좁은 한 공간에서 절대 같이 못 산다. 삶의 질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의 정이라는 게 무섭다. 저렇게 비집고 들어오면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못 산다고 한 이유는 짠한 마음과 짜증 나는 마음에 되려 상처 입은 사람에게 상처를 가중시킬 것 같다. 에휴, 주변 사람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각자 인생을 꾸려나가며 앞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한창 그럴 때이다. 너무 달려가다 보니 가끔은 저런 브라더스의 우정과 정이 부럽기도 하고 그립다. 옆을 바라보며 진솔되게 마음을 놓은 적이 언제인가 싶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이 주인공들과 다르게 구질구질한 상황이 아닌 성공한 상태에서 옆을 보는 때를 맞이하고 싶다. 이렇게 이 책을 마지막으로 올해 독후감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