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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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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친근감 있네요.

왠지 작가님이 내 주변에 아는 누나였으면 친하게 지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데 편하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었다. 음... 편하다기보다는 공감이 많이 갔다. 필력이 좋기도 하지만 내용도 이해하기 쉬웠다. 평상시 내 생각과 많이 겹쳐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여성 중심적으로 적은 게 아닌가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 따지고 넘어갈 수 없다. 나도 작가님의 남동생처럼 덩치 큰, 누가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외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은 이렇구나'라고 받아들였다.

웃는 게 쉽지 않아요.

난 위에서 언급한 저런 외모에 꽤 능청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다. 무례한 사람에게 건조한 말을 쉽게 날릴 줄 알고 받은 상처를 간직하고 사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쉽지 않다. 나름의 계획과 상황 대처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고 상상을 미리 해본다. 무례함을 받을 때 순간적으로 감정부터 올라온다. 힘이 센 사람은 힘을 먼저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원시시대 때는 그게 통했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일을 더 악화시킨다. 그래서 머리를 쓰려고 무진장 애쓴다.

 

 

이상하게 나랑 친하지 않고 평상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자주 선을 넘는다. 그렇게 느껴진다. 사람의 기준에는 절대적인 선이 거의 없다. 상대적이다. 친하지도 않고 불편한 사람이 농담하면 사소한 거라도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썰렁 개그마저 추워지기는커녕 열 받는다. 용서가 잘 안된다. 반대로 평상시 나와 관계가 좋고 유쾌한 사이면 같은 농담이어도 느껴지는 게 다르다. 그만큼 상대의 진심을 알기 때문이다. 또 그런 사람들은 사회 통념적인 선을 잘 넘지 않는다. 센스가 있기에 사교성이 좋아 두루두루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불편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한다? 쉽지 않다. 차라리 건조하게 대처하는 게 낫다고 본다. 작가님도 책에서 건조한 방법들을 몇 가지 제시했다. 이 책은 단순히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멘트와 방법들을 알려줘서 실전에 사용하기 좋다. 내 건조함에 상대가 불을 낸다면? 같이 타버리지 말고 위험하니 그 현장을 피하자. 화낸 상대는 스스로 무덤을 판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여러 아시아 나라에 수출됐다.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닌가 보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 아예 서양 문화권처럼 차이가 많이 나면 모르겠지만 아시아 문화는 서로 비슷한 느낌이다. 예(禮)를 중시하는 동양 문화와 급격한 자본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의 만남은 수많은 꼰대 갈등과 문화의 혼돈을 초래했다. 그 과정에서 선의 형성이 다각화되고 소통의 차이가 생겼다.

 

이 혼란 속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건 아마 배려가 아닐까 싶다. 배려는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글 쓸 때 독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처럼 말을 할 때는 듣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무례함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발생되는 문제이다. 무례함을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무례함을 주는 행위 자체가 먼저 근절되어야 한다고 본다. 서로를 배려하는 우아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