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독후감, 책 리뷰

반응형

 

겸손한 성품 때문에 묻힐 뻔했다.

묻힐 뻔하다는 말이 자극적이지만 말 그대로다.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했던 후배, 끝까지 설득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저자는 본인의 겸손한 성품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 뻔했다. 물론 그녀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거나 명성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이분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군사정권 시절 해외로 떠나는 게 쉽지 않을 때 이탈리아 유학을 도전하고 그 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자산’을 그저 묵혀두게 둘 수 없다.

 

 

밀라논나 Milanonna

패션과 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함께해요 아미치들~ Instagram @mila_no_nna

www.youtube.com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밀라논나’에 대해 몰랐다.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고 패션에 둔감하기 때문에 더 몰랐을 법하다. 책을 통해 이분을 알게 되었다. 미리 유명해지시니 문화의 변방에 있는 나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궁금해서 유튜브 채널도 들어 가봤다.

 

요즘 어른이는 공감해주는 어른을 기대한다.

요즘 사람들은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싫어한다. 모든 라떼를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라떼는 말이야 이랬으니까 너희도 그렇게 해야 해!”라는 메시지를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이 “라떼는 이랬는데 요즘은 그렇구나, 많이 배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을 반길 수밖에 없다. 공감의 차이다. 요즘 ‘어른이’는 공감해주는 어른을 기대한다.

 

장명숙 님은 이 책을 통해 여러 부류를 공감해준다. 며느리에 대한 공감, 젊은이에 대한 공감, 소수자에 대한 공감, 피해자에 대한 공감, 취약자에 대한 공감 등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단순히 ‘아 그랬구나’를 넘어 본인의 경험을 통한 다져진 생각이 신뢰를 깊게 만든다. 때로는 분노하면서 같이 울분을 토해준다.

 

 

부모님이 줄 수 있는 공감대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는 공감대는 또 다르다. 날 정말 예뻐하고 사랑해주시는, 그리고 부모님한테 혼났을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존재이기도 하다. 어렸을 땐 엄마, 아빠한테 혼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외로워질 때이기도 하다. 장명숙 님을 따르는 많은 젊은이가 그런 마음으로 의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서 외면당한 느낌이 들 때 날 이해해줄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 그만큼 주변에 공감을 나눌 수 없는 현실이 야속하다.

 

가진 자의 여유를 통해

끝없이 겸손하고 나누려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 더 움켜쥐려고 노력해도 쥐어지지 않는데 가진 자는 나누려고 해도 쥐어진다. 차이가 뭘까. 관상학적으로 타고난 팔자가 그래서 그런 것일까. 무조건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여유롭다. 여유로우니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진심이다. 쫓기지 않는다. 자본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여유도 그렇다. 이분은 부로 얻은 것을 취약한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고 시간과 자신은 사회복지기관에 정기적으로 나가면서 봉사한다. 그걸 즐긴다. 자신의 삶에 감사할 줄 아니까 다른 삶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이다. 그러니 공감대도 폭넓은 것 같다.

 

쥐려고 노력하는 것을 비난하면 안 된다. 오히려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력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과한 것을 경계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모든 일엔 선(Line)이라는 게 있다. 선을 잘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사회에서나 스스로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을 얻은 교훈은 공감과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