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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정의란 무엇인가 요약 줄거리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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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400페이지 가까운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내용은 중구난방 식의 토론이 아닌 전체적으로 큰 흐름이 끝에 하나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역사 속 철학자들의 고민, 사례 등을 비추어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나간다.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가 내린 결론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이 책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제안이다. 옳은 정의에 대해 이전 사람들이 내린 답과 쌓아진 다수의 정서, 이를 풀어가는 마이클 샌델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줄거리 요약만 봐선 구체적으로 뭘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꼭 책을 완독 한 뒤 정리한 요약을 보는 걸 추천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의 흐름

1. 공리나 복지의 극대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추구
2. 선택의 자유 존중
3.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 고찰

 

1번의 경우 우리 사회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는 영역이다. 다수결의 원칙에 익숙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당연시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한 사례를 인용하여 적는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가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두 가지 경로가 나타난다. 한쪽은 5명이 있고 한쪽에는 1명이 있다면 어느 쪽으로 핸들을 틀 것인가? 1명 쪽으로 간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그럼 1명을 죽이고 5명을 살리는 것이 옳은 것일까? 다수의 행복을 추구했지만 정의롭다고 볼 수 있을까?

 

2번 역시 자유 지상주의에서 사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쉬운 영역이다. 개인 자유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서로 합의되었고 개인의 선택에 기반됐다고 모든 경우가 정의롭다고 볼 수 있을까? 예를 들면 돈이 부족한 사람이 노동으로 얻는 대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신장을 팔고, 그 신장을 필요한 사람이 사는 상황이 만연하다면 정의로운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 거래에 자유로운 시장주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생명 윤리 관점이나 여러 관점으로 보아 정의롭다고 무조건 판단 내리긴 어려운 점이 있다.

 

3번은 마이클 샌델이 강조하고 최종적으로 제안을 하는 부분이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 또한 샌델 교수님의 의견에 공감한다.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는 정의

 

갈수록 사회가 다양성을 요구하지만 편협한 답변을 내놓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단순화하고 쉽게 가려는 인간의 본성이 반영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성숙한 사회로 가는 데에는 반대의 방향이다. 2010년대에 강타한 마이클 샌델의 이 책은 그런 방향으로 치우치는 우리 사회를 잠깐 멈춰 세웠다.

 

정의를 구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치면서 정의에 대해 고찰이 없는 사회라면 빈 깡통 소리이다. 난 공리주의와 자유 지상주의가 함정이라 느꼈다. 함정은 대놓고 드러나 있지 않다. 저 기준들이 여러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합리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 정답이 될 순 없다. 우린 정답의 기준으로 다수의 행복과 자유 선택의 가치를 자주 들이민다. 오류와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이 좋은 지침서라 본다.

 

코로나 확진되어 격리된 동안 꼭 이 책과 <총, 균, 쇠>를 읽겠다고 마음먹었다. 다 읽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이룰 수 없다. 시간이 있을 때 뇌의 경로를 확장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이 책들도 서서히 고전의 길로 갈 테다. 샌델 교수님은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최근에 냈다. 다음에 읽을 리스트로 올라와 있다. 정의를 넘어서 샌델 교수가 말하는 공정함이란 무엇일까, 어떤 제안을 할까에 대해 기대하는 바이다.

 

2022.05.31 - [Review/독후감] - 총 균 쇠 독후감 및 줄거리 내용 요약

 

총 균 쇠 독후감 및 줄거리 내용 요약

요약과 정리는 제 기준으로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책의 용어와 문구, 전개 순서가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총, 균, 쇠> 전반에 깔린 핵심 질문 “왜 특정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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