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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문명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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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양장본 HardCover)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문명은 어디에 -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문명』(전2권)이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2019년에만 해도 흔히 사용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불과했겠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설정이다. 『문명』은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을 무대로 『고양이』의 주인공이었던 고양이 바스테트가 모험을 펼치는 소설이다. 고양이들의 일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난 돼지, 소, 개, 비둘기 등 다양한 동물들은 고양이의 아군이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과연 바스테트는 서로 다른 동물종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베르베르 작품의 그 어떤 주인공보다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장점도 단점도 확실한 그녀. 문명을 세우겠다는 당찬 바스테트의 도전을 함께 지켜보자. 고양이의 모험 속에 담아낸 인간을 향한 메시지 『문명』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지장이 없는 작품이지만 본래 『고양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문명』을 아우르는 이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 베르베르는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 왔다.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고 주연은 모두 동물이 차지한 이 3부작에서 작가는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선 고양이 피타고라스, 쥐 티무르 등 이 작품의 주요 등장동물 다수가 케이지에 갇혀 있던 실험동물이다. 또 돼지들이 벌이는 〈인간 재판〉에서는 인간의 미식이나 여흥을 위해 고통받는 동물들이 차례로 증언대에 선다. 작가는 동물들의 입을 통해 단순히 동물권 보호의 차원을 넘어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 속에 수록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도 주목!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이번 작품의 등장인물 중 로망 웰즈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만든 에드몽 웰즈의 후손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지식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과학자다. 웰즈라는 성을 가진 인물들은 『개미』의 에드몽 웰즈에서부터 시작해 『죽음』의 가브리엘 웰즈 등 다양한 작품 속에 등장해 왔다. 로망 웰즈는 작중에서 기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위키백과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확장판〉을 만든 것으로 나온다. 베르베르 작품 세계와 수십 년 동안 함께 해온 웰즈 가문의 활약과, 백과사전의 〈확장판〉에 주목하며 소설을 읽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1.05.30
 
문명 2(양장본 HardCover)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문명은 어디에 -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문명』(전2권)이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2019년에만 해도 흔히 사용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불과했겠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설정이다. 『문명』은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을 무대로 『고양이』의 주인공이었던 고양이 바스테트가 모험을 펼치는 소설이다. 고양이들의 일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난 돼지, 소, 개, 비둘기 등 다양한 동물들은 고양이의 아군이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과연 바스테트는 서로 다른 동물종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베르베르 작품의 그 어떤 주인공보다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장점도 단점도 확실한 그녀. 문명을 세우겠다는 당찬 바스테트의 도전을 함께 지켜보자. 고양이의 모험 속에 담아낸 인간을 향한 메시지 『문명』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지장이 없는 작품이지만 본래 『고양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문명』을 아우르는 이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 베르베르는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 왔다.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고 주연은 모두 동물이 차지한 이 3부작에서 작가는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선 고양이 피타고라스, 쥐 티무르 등 이 작품의 주요 등장동물 다수가 케이지에 갇혀 있던 실험동물이다. 또 돼지들이 벌이는 〈인간 재판〉에서는 인간의 미식이나 여흥을 위해 고통받는 동물들이 차례로 증언대에 선다. 작가는 동물들의 입을 통해 단순히 동물권 보호의 차원을 넘어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 속에 수록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도 주목!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이번 작품의 등장인물 중 로망 웰즈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만든 에드몽 웰즈의 후손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지식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과학자다. 웰즈라는 성을 가진 인물들은 『개미』의 에드몽 웰즈에서부터 시작해 『죽음』의 가브리엘 웰즈 등 다양한 작품 속에 등장해 왔다. 로망 웰즈는 작중에서 기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위키백과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확장판〉을 만든 것으로 나온다. 베르베르 작품 세계와 수십 년 동안 함께 해온 웰즈 가문의 활약과, 백과사전의 〈확장판〉에 주목하며 소설을 읽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1.05.30

 

인간의 문명은 성장과 몰락을 반복하며 점차 성장했다. 3보 전진, 2보 후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그 규칙을 깼다. 아니 깼다기보단 성장한 문명의 규모만큼 2보 후퇴의 폭을 키웠다. 쥐들의 강력한 우세에 인간의 문명은 풍전등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동 작가의 작품 <고양이>를 먼저 읽어야 한다. 줄거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인간 문명이 무너진 후 쥐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인간, 고양이, 개, 돼지 등 여러 생명체 연합이 그에 대응하며 문명을 지키려는 내용이다. 쥐 때문에 인간 문명이 몰락한 게 아니다. 문명을 세운 인간이 스스로 무너뜨리자 그 빈틈을 틈타 쥐가 자리 잡았다. 주인공인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에게 세상을 뺏기는 걸 인정할 수 없다. 그녀는 고양이 문명을 일으키고자 한다. 그런 그녀의 여정 내용이 전체 줄거리다.

 

바스테트는 쥐와 싸울 연합체를 찾고자 떠난 길에 인간 과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인간 과학자는 바스테트에게 컴퓨터와 연결 가능한 제3의 눈을 심어주고 인류 문명에 대해 눈 뜨게 한다. 한낱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 불과했던 그녀는 인간 문명을 깨닫고 새로운 생명체로 진화한다. 마치 유인원이었던 인간이 인지 혁명을 겪은 모습이다. 이들은 문명을 지키고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간직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 책은 에드몽 웰즈라는 사람이 썼다. 에드몽 웰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신이고 그 책은 본인의 지식을 모아둔 보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 시리즈에서는 이 책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인류를 다시 구원할 책, 다른 생명체에게는 자신들의 문명을 세울 수 있는 지식이 담긴 책으로 나타내 진다. 이 책이 담긴 USB가 바스테트 목에 목걸이로 걸려있다. 쥐들의 왕 티무르는 이 USB를 호시탐탐 노린다. 바스테트가 온갖 위기를 이겨내고 고양이 문명을 건설하는 데 성공할 수 있는지는 차기작 <행성>을 읽어야 알 수 있다.

 

문명은 하루 아침에 누군가 뚝딱 만들어낼 수 있지 않다. 자연환경, 특성, 역사, 경험,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변수와 요소가 쌓아져서 만들어진다. 지구에서 인간이란 종족은 다른 생명체보다 고차원적인 문명을 쌓았다. 그 문명을 활용해 다른 생명체를 지배하고 정복할 수 있었다. 같은 종인 인간들 서로 마찬가지였다. 힘이 센 자가 약한 자를 누르고 때로는 잔인하게 처단했다. 승자의 문명이 확산되고 무너지고를 반복했다.

 

문명을 세울 때는 다양한 원인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무너뜨리는 일은 단순한 원인에서 시작된다. 종교, 사상, 인종 등 인류는 차이와 다양성을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들에게 다른 상대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 치부된다. 편협함은 열심히 세운 문명을 위태롭게 했다. 신의 규칙 앞에서 과학은 죄악의 도전이었고, 다른 피부색은 우열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보다 모르고 지나간 문명이 역사에 더 빼곡할 테다. 자연스럽게 없어진 경우보다 인간에 의해 없어진 게 다수라고 감히 판단한다.

 

 

우린 우리의 문명을 현재 유지하고 발전시켜가고 있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이후 인류 문명은 오랜 기간 나름의 평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국가 간 전쟁, 경제 위기는 2보 후퇴의 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끔은 그 2보 후퇴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까봐 걱정된다. 어떤 미친 리더가 쏘아 올린 핵폭탄, 어느 실험실에서 터진 바이러스,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 등 다양한 상황이 예상된다. 문명을 유지하려면 2보 후퇴의 폭을 크게 키우면 안 된다. 역사를 바로 알고 안 좋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윤리와 철학 같은 인문적 요소를 키워나가야 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선동을 조심하고 맹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양이도 책보고 깨우치고 있다. 잘못하면 고양이에게 문명을 뺏길 수 있다. 인간들이여 정신 차리자.

 

2022.09.12 - [Review/독후감] - 고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후감 및 줄거리

 

고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후감 및 줄거리

고양이 1(양장본 Hardcover)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고양이』 제1권. 파리에서 살고 있는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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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