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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의 말과 언어에 대해 고민이 많다. 고민이 많은 이유는 사람들의 말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인가. 힘을 주고 격려하는 말보단 상처와 결례가 갈수록 많다. 어른이 될수록 보통의 언어들이 버겁다.
'우리는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가장 가까운 언어를 골라서 소통하고 있다.'
- 책 내용 중에서
감정은 지극히 상대적이고 개인적이다. 한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각자 다르다. 표현되는 언어도 이에 따라 다르다. 어쩔 땐 느껴지는 감정이 비슷함에도 언어는 다르다. 다름은 분명 존재하고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 사실을 잊고 내 감정과 내 표현만 중요해지는 것 같다. 남의 감정과 온도를 개의치 않는다. 툭툭 내뱉는 말들은 한국 사회를 크게 병들게 한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비속어 중 ‘틀딱’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르신을 비하하는 단어인데 틀니를 딱딱댄다는 의미다. 더 해석하자면 어르신 특유의 자기 말만 하는 모습을 비꼬는 거다. 그런데 과연 어르신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인 걸까? 내가 보기엔 젊은 틀딱들도 많다. 갈수록 갈등과 혐오가 심해지고 있다. 자기 말만 하고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전혀 이해 못 하는, 아니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세태가 만연하다. 정치, 종교, 조직 등 하루하루 바벨탑을 쌓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보통의 언어를 점검할 때다. 평상시 보통의 언어를 구사하는 나의 마음과 생각 상태가 어떤 지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책 <보통의 언어들>은 그런 점검 기준을 제시하기 좋은 책으로 보인다.
보통의 언어들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저자
- 김이나
- 출판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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