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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책들의 부엌 줄거리 요약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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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쉼을 원한다.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찾아온다. 등 떠밀려 살아 어느 순간 표류해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흔히 현타가 온다. 이럴 때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주변을 정리하지 못하면 침체기가 찾아온다. 더 안 좋은 경우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요즘 미디어에서는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휴식과 쉼의 소재를 사용한다. 캠핑, 요리, 힐링 등 잔잔하고 차분하다. <책들의 부엌>도 읽다 보면 잔잔한 예능들이 떠오른다. 혹시나 쉼이 필요하다면 가볍게 읽기를 추천한다.

 

<책들의 부엌 줄거리 요약>

 

소양리 북스 키친은 책 판매,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스테이가 가능한 곳이다. 주인장 유진과 스태프인 시우, 형준이 여러 손님을 맞이한다. 오는 손님은 각자의 사연이 있다. 인기 있는 연예인 다이앤, 커리어우먼 나윤, 지훈과 마리, 뮤지컬 연출가가 꿈인 수혁 등이 나온다.

 

 

소양리 북스 키친은 이들에게 힐링 플레이스이자 현재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가는 장소다. 그들은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마음을 내려놓기도 하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도 한다. 모든 만사가 이곳을 거친다고 항상 풀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운영자인 유진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각 등장 캐릭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북스 키친에서 모두 변화된 모습으로 찾아온다. 각자의 사연과 모습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후감 : 휴게소가 현재 필요한 사람, 아닌 사람>

 

우리는 삶은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꼬불꼬불 국도 위에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쌩쌩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가 펼쳐져 있는 사람이 있다. 물론 늘 같은 길로만 운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도로 갔다가 고속도로로 갔다가 우리의 삶은 다양한 길을 마주한다. 공통점은 둘 다 쉬지 않고 오래 운전하다 보면 피곤하다. 멀미가 날 수 있고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 기름이 떨어질 수 있고 차가 퍼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목적지를 향해 달리면 저세상의 길을 먼저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휴게소에 들러 쉬거나 잠깐 멈춰야 한다.

 

이제까지의 사람들은 브레이크 없이 달려온 차들 같다. 성장을 외치던 시기에서 휴식이 중요시되기 시작한 건 따지고 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경쟁 사회에서 휴식은 곧 남에게 뒤처질 수 있다는 압박이 있기도 하다. 자동차 경주에서도 정비소에서 자칫 시간을 끌면 바로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경쟁이 아니어도 정처 없이 흘러 산 사람들도 꽤 많다. 내가 보기엔 대부분 이런 유형들이 많아 보인다. 경쟁 목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휴게소를 다 지나친 사람들이다. 10대 때 치열한 입시 전쟁, 20대 때 취업 전쟁, 30대 때부터는 가정을 이루기 위한 끝없는 레이스가 펼쳐져 있다. 그렇기에 휴식을 위한 미디어와 사회의 외침이 달콤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휴게소가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휴게소가 아직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은 사람들은 아직 더 달리고 싶다. 꿈을 늦게 찾고, 하는 일에 특별히 기진함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한 부분이 있다. 요즘은 너무 지나치게 힐링에 맞춰진다고 보인다.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치열함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도 분명 있는데 잘못 발언하면 꼰대로 치부된다. 쉼과 휴식을 즐길 줄 알면 현대인이고 도전과 열정은 꼰대의 산물이 되었다. <책들의 부엌>을 읽고 남기는 말 치고는 안 맞는 말 같은데 어쩌다 이 책을 읽은 입장에서 느낀 것을 솔직히 적어본다. TV프로그램도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는 그런 예능은 잘 안 보는 편이다. 괜한 몽글거림이 어색하다.

 

좀 더 열심히 달리다 보면 아마 소양리 북스 키친이 떠오를 것 같다. 분명 매력적인 공간이다. 다만 아직 그 경유지가 내 내비게이션에 없을 뿐이다. 언젠가 방문하게 된다면 나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억지로 지금 당장 찾아가기보다는 설레는 때에 가봐야겠다.

 

 
책들의 부엌 (인사이드 에디션)
50쇄 기념 인사이드 에디션 Inside Edition은 안에서 바라보는 소양리의 풍경도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소양리 북스 키친 내부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맑은 공기, 편안한 휴식, 그리고 맛있는 책 한 권과 함께, 책들의 부엌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스타트업을 창업해 몇 년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주인공 유진, 우연히 찾아간 소양리에서 마법에 걸리듯 북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서울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한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주고, 책과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곳, 숨겨뒀던 마음까지 위로받고 격려받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그렇게 문을 연다. 그곳을 찾아온 9명의 손님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인사이드 에디션: 매장 구매, 바로드림 구매 시에는 일반판과 랜덤으로 제공됩니다.
저자
김지혜
출판
팩토리나인
출판일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