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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리뷰, 줄거리 요약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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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오리지널로 공개된 김초엽 작가의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를 읽었다. 종이책으로도 나와 있을 줄 알았으나 아직은 밀리에서만 읽을 수 있다. 나중에 좀 더 장편으로 나올지 밀리 오리지널에서 그칠지는 잘 모르겠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과학과 미래 판타지의 결합이 잘 나타난다. 거기에 인간에 대한 고찰을 덧입혀 작품을 완성한다. 이 작품은 매우 짧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핵심 줄거리 요약>

어느 날 솜솜 피부관리숍에 수브다니가 찾아와 금속 피부를 달아달라고 요청한다. 사장님은 그의 요청을 계속 피하면서 거절한다. 이유는 고객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수브다니의 목적은 이렇다. “녹슬고 싶어요”. 수브다니는 과연 자신의 소원처럼 금속 피부를 이식할 수 있을까?

 

<독후감 : 욕망을 채우면 멋진 휴가가 찾아올까>

솜솜 피부관리숍은 다양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곰이 되고 싶은 사람은 곰의 피부를 이식받고, 물고기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물고기 피부로 바꾼다. 이런 욕망은 강제로 꺾는다고 포기되지 않는다. 오히려 음지로 숨어 들어가거나 어딘가에서 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피부 변경의 주제로 한정되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를 볼 수 있다. 굳이 구체적으로 언급 안 해도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겠다.

 

수브다니는 어떤 이유가 되었든 간에 녹슬기 위해 피부를 금속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의 요구와 욕망은 간절했다. 사람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았고 피부의 기본적인 속성도 다 무시했다. 피부관리숍에서 일하는 현이는 수브다니에게 수술한 뒤 뭐 할 거냐고 묻는다. 수브다니는 여름휴가를 떠날 거라고 했다.

 

감정을 이입시켜 생각해봤다. 내가 녹슬고 싶어 금속 피부로 바꾼 뒤 정말로 녹슨다면, 내 욕망을 채운 뒤에 나는 과연 대책이 있고 행복할까? 고통스러운 마음에 한 번도 후회하지 않을까? 죽어서 나의 육신의 고통이 끝나는 그런 철학적인 해소 말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감정에 대해 과연 솔직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저 정도까지 욕망이 생기고 요구를 하려면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만 현재의 나는 감히 이입되지 않는다.

 

욕망을 채우면 멋진 휴가가 찾아올까? 그 정도의 욕망이 있는가? 아직 이 질문에 답하기엔 세상을 덜 산 것 같다. 수브다니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고 물어보고 싶다. 내가 이해하기 쉽게 잘 말해줄 것 같지는 않지만.

 

*김초엽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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