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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휴먼의 근사치 독후감 및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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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SF소설 분야라 술술 읽혔다. 필체도 좋고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 어느 정도 후반부를 예측 가능하기도 하다. 딱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SF소설이 요즘은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는 것.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가 떠올랐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요소는 어떤 것일까. <휴먼의 근사치>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 요약>

주인공은 한이소다. 태거하우스에서 일하는 태거다. 태거하우스는 영화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자막 등에 대해 태깅을 하는 곳이다. 태거는 태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이 태깅한 내용을 AI인 이드가 검열 후에 선택하거나 폐기한다. 태거하우스는 철저한 관료제 시스템인데 등급에 따라 직급이 나뉜다. 태거는 지하에서 근무하고 관리직은 건물 지상에서 근무한다. 태거 출신의 관리직인 구현우 실장은 태거들을 관리한다. 구현우는 한이소의 태깅이 이드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한다. 한이소는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없어 태거로 남기 위해 구현우를 다시 만나고자 하지만 얼떨결에 상황에 휩쓸려 이드가 있는 방을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드는 한이소가 상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닌데….(나머지는 책을 통해)

 

<비의 70일>

70일간 비가 멈추지 않고 온 대재앙. 폭우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기존의 시스템이 붕괴된다.

 

 

<독후감 : AI와 인간의 구분을 감히 하기 어렵다>

끊임없는 과학 발전 후에 AI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AI와 인간의 구분선은 갈수록 모호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 책 제목대로 기계가 휴먼의 근사치에 도달한다. 최근에 chat gpt라는 인공지능 챗봇이 등장해 화제였다. 이제까지의 AI는 입력된 값에 대해 도출만 하는 형태였다. 나름 노력해 봤지만 어색함의 극치였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 사람하고 대화는 기분이 든다. 아직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뢰도가 높지는 않으나 내용을 제외한 말하는 형태와 말투까지 정말 사람 같다. 내가 써보면서 신기했던 건 한국말로 할 때 존댓말과 반말을 구분해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나중에 하드웨어만 잘 갖추면 AI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어려워 보인다.

 

다가오는 AI를 대비하며 스토리텔러와 과학자들은 여러 예측을 한다. AI와 인간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을 대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상황을 대입해 본다. 어떤 상황에 도래했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걸 근거하여 인간의 기준 삼을지 고민한다. 인간의 기억과 지능의 유지, 육체의 요소를 모두 갖췄는지, 그를 유사하게 따라만 해도 인간인 건지 등 상황이 다양하다.

 

기독교에서는 육과 영을 믿는다. 영혼 존재의 유무가 다른 생명체와 다른 점이고 기계와도 다른 점이다. 그러나 아직 영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영 또한 인간의 상상력 아래에 존재하고 있는 개념일 수 있다. 영이 없다고 생각하면 인간으로 발전된 기계와 인간의 구분선은 보다 더 모호해질 가능성이 크다. 인간의 태생부터 죽음까지, 그 삶의 구현과 모습까지 모두 모방할 수 있다면 인간은 어떻게 자신이 ‘순수’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거꾸로 인간의 신체가 기계로 대체되고 장기와 노화를 모두 과학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면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다.

 

 
휴먼의 근사치(큰글자도서)
근미래, 이상기후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워진 지구에서 인간과 AI가 조건 없는 우정으로 서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는 『휴먼의 근사치』는 떠오르는 신예 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영화를 분류하고 적합한 태그를 다는 주인공 한이소는 자신의 태그에만 오류를 일으키는 AI 로봇 ‘이드’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인다. AI의 진화를 막기 위해 자신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전해 듣는 한편, 이드는 한이소의 탈출을 돕기에 이른다. 모든 관계 사이에서 ‘살아 있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예리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자 낯선 여정에 오르는 인물들을 통해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선사한다.
저자
김나현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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