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세 남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과거 배경부터 현대까지 배경이 깔린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혼에 대한 허울을 잘 묘사했다.
<줄거리 요약>
*줄거리 전개보다는 그 안의 관계를 정리해 봤다.
영임, 하욱 커플 – 난임으로 고생하자 시아주버니의 딸을 입양해 자신의 딸로 키운다. 그녀의 이름은 태윤이다. 태윤은 사랑을 독차지받으며 크다가 갑자기 영임이 아들을 갖게 되면서 찬밥 신세가 된다. 1960~1970년대 인물.
정우, 은희 커플 – 그 커플 사이에 태윤이 있다. 정우의 공식(?) 애인은 은희지만 태윤에게 걸쳐 있다. 1980~1990년대 인물.
한나 – 현대의 인물. 사랑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여자.
<독후감 : 그래, 결혼이 답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을 인생 흐름 중 당연한 과정이라고 인지하며 살았다. 어렸을 때는 크면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며, 가정을 이룰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건, 그 당연한 과정이 절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으며 상당한 용기와 희생을 감수하며 결정해야만 한다.
결혼은 사랑의 일부다. 사랑의 종착점이 아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러겠다고 약속하고자 결혼이란 제도권에 나를 묶는 행위다. 그 제도권 안에 들어오면 여러 대소사를 함께 나눌 사람이 생긴다는 것, 식구가 생긴다는 것, 안정적인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등 장점이 다수 존재한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개인 시간의 할애,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일정, 사랑하는 사람 외 가족들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일 등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 존재한다. 최악을 마주하는 순간은 사랑이 식었을 때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어떻게든 결혼 제도권에 들어왔으나 알고 보니 그럴 만한 관계가 아니었던 것을 깨달았을 때다. 요즘은 도장을 쉽게 찍을 수 있지만, 낙인은 심하게 찍히지 않는 때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다양성이란 관념이 새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고, 이성만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개념은 과거 세대의 기준으로 밀리고 있다. 성별, 나이 차이, 종교, 인종 등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퍼져나가면서 결혼에 대한 개념과 방식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요즘 현대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고 출산을 안 하는 이유는 이런 문화의 변화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개념을 정립하면 다양한 결정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 관념을 가진 이들은 거리낌을 넘어 혐오로 표현하며 이런 문화를 막아보려 한다. 특히 한국 사회는 더더욱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나는 결혼이란 제도권을 선택했다. 다행히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 사람만 만나도 되겠다 싶어서 선택한 결정이다. 사실 나랑 결혼은 안 어울린다. 난 자유롭게 일정을 가지며 나 외에 다른 이의 삶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인데 너무 신경 쓰면 그들의 삶을 무례하게 침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늘 있다고 본다. 사랑 또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면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일 것 같아 귀찮겠지만…. 마음의 영역을 감히 재단할 수 없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생각이다. 막상 상황이 생기면 그러지 못할 수 있다. 그런 나이기에 결혼이란 제도권을 선택했겠다.
갈수록 다양한 관계와 가족 형태가 나올 것이다. 이를 보수적인 문화와 시선으로 막는다고 막히지 않는다. 거대한 흐름이 있는데 둑에 주먹 하나 집어넣는다고 무너지지 않을 거라 보는 건 오만이다. 어찌어찌 그런 흐름을 막았다? 우리 미래 세대는 더 이상 결혼이란 제도권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게 나의 예측이다. 어떻게 서든 사랑은 표현될 테니까. 그래, 결혼이 답이 아니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또 다른 책
2021.11.28 - [Review/독후감] -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독후감 : 나는 이 결혼 반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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