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목) 길청연구회
제3장 청소년프로그램 기획 성찰글
오호라.
기획(planning)과 계획(plan)은 엄연한 차이가 있구나.
What과 How의 차이 이런 것인가.
아무튼.
기획은 나 혼자만 벽 보고 바라보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니 뭐, 만들기야 하겠지만, 직접 기획을 하기 위해 발로 뛰는 자들의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은 실제 함께 짜는 과정이다. 함께 짜려면, 관계가 중요하고, 이 관계를 함께 이뤄내는 조직력이 중요하다. 프로그램 기획자, 청소년 활동가는 이런 역량을 고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근데 이게 이렇게 텍스트로 보면 엄청 해야 할 게 많고, 머리가 아프고, 이걸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의문에 빠지게 된다. 난 이런 걸 '텍스트의 함정'이라고 부른다.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기획에 대한 분명한 의미가 있다면, 직접 물어보고, 부딪쳐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면 어느 새인가 이런 과정을 내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직 나도 뭐 자신 있게, 엄청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늘 배운 내용이 정말 공감되고 이해가 안 가지는 않는다.
다만, 요즘 버거움을 느끼는 건 71페이지의 시간적 여부 부족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부분이 정말 크게 다가온다. 중도 입사하느라 연간 계획에 참여하지 못했던 나는, 갑작스럽게 부여받은 큰 프로젝트 앞에서 OTL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무작정 이 기회, 저 기회 만들어가며 내가 하게 된 프로젝트를 알린다. 그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서 이야기 들은 것은 듣고,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리고 깨달은 게 있는데, 내가 얼마큼 준비되었는지 보려면 모르는 이 앞에 가서 내가 하는 걸 설명하는 거다. 버벅 거리면 준비 잘 안되고 내가 이 기획에 대한 의미가 분명히 서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거꾸로 '제발 말 좀 그만해'라고 소리 나올 정도로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게 말하고 있으면 그건 의미와 의도, 기획이 분명히 서있다는 증거이더라.
이러한 과정 속에서 책에 나오는 방법론 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녹여봐야겠다. 모든 걸 다 녹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배경 연구라던지, 의도 파악에 있어서는 앞으로는 좀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 가운데서 의미가 찾아질 것이고, 방향도 잡힐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 여러 네트워크와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그 가운데서 힘이 생기고 사람이 붙는 경험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그런 기획 속에 보다 분명한 확신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청소년 프로그램 기획' 장 교육에서 가장 핵심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활동과 운동은 발로 하는 것이다. 가서 만나고 움직이는 것. movement
내가 청소년기 때 힙합을 많이 좋아했다. 그중 드렁큰타이거, 다이나믹듀오 등이 활동한 Movement 크루를 참 좋아했는데, 이 무브먼트라는 단어가 최근에 달그락 활동을 하면서 더 새롭고 가치 있게 느껴진다. 기획은 가치가 있고 의사결정 과정이다.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난 내 잘난 맛에 혼자 뭐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망하고, 이상하게 그 가운데서 무언가 진리(?!)를 깨달은 느낌이다. 관계와 무브먼트 정말 소중한 가치다. 이걸 배우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밤늦게까지도 이런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동료들이 있다는 것, 늘 느끼지만 복이다. 피곤한 건 두 번째.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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