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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영화 <시네마천국> 감독판 리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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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시네마 천국을 보고난 느낌은 슬픈 것도 아닌, 기쁜 것도 아닌 그저 먹먹함뿐이었다. 알프레도의 침묵으로 인해 살바토레와 엘레나 두 사람의 운명과 사랑이 벗어남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여운이 길었다.

 

살바토레의 진정한 행복을 원했던 알프레도. 영사기사 삶의 비극적인 면과 외로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살바토레가 그 길로 가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어쩌면 엘레나와의 사랑이 한낱 젊은 날의 순간임을 예견했을 수도 있다. 끝없는 부모님의 반대와 변변치 않은 살바토레의 형편이 사랑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때때로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을 때 더욱 아름다울 수 있지만, 부족함이 많아져 공허함이 되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알기에 알프레도는 살바토레에게 인생의 부족함 가운데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가 채우라한 것이다.

 

 

 

 

알프레도는 전쟁터에서 전사한 살바토레의 아버지 자리를 대신했고,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했다. 어렸을 적 영사기술도 배우고 여러 추억을 쌓으면서 유년시절의 삶을 만들어가고 고향의 정을 쌓아갔다. 그러나 살바토레가 나이를 먹어가고 알프레도는 더 이상 살바토레가 미래를 위해서 이 고향에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알프레도에게 앞으로 고향에 오지 말라하고 얼굴을 보이지 말라하고 꼭 성공하라 조언했다.

 

알프레도의 말 따라 살바토레는 1시간이면 올 고향을 30년 동안 찾아오지 않았다.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었고 알프레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고향에 다시 찾아왔다. 고향에 오랜만에 방문한 살바토레는 변한 것 같으면서도 그대로인 고향의 모습들을 본다. 그 때 옛 엘레나의 모습을 똑 닮은 젊은 대학생을 본다. 미행해서 알아보니 자신의 옛 친구 보치아와 결혼한 엘레나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엘레나에게 접촉한 끝에 만남을 통해 자신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지만 이미 너무 먼 길을 걸어온 그들에겐 재시작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알프레도는 알고 있었다. 살바토레가 중간 중간 고향을 왔을 때 엘레나의 모습을 봤을 때 이성을 잃거나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토토(살바토레의 아명)를 떠나보냄으로 그의 길을 보냈다.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유품인 필름을 로마로 돌아와서 틀어본다. 예전 토토가 어렸을 적 성당 신부의 엄격한 제재로 잘렸던 키스신 필름들을 알프레도가 다시 모아놓기로 흘려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필름 모음이었다.

 

알프레도는 토토를 진정 사랑했다. 비록 엘레나와의 사랑은 공허함이 되었지만, 인생의 채움을 통해 부족함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시네마 천국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낡은 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가 그의 뒤를 이어 시네마 천국의 영상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한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가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의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라며 권유하는데...
평점
9.5 (1990.07.07 개봉)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필립 느와레, 살바토레 카시오, 마르코 레오나르디, 자크 페렝, 안토넬라 아티리, 푸펠라 마지오, 아네제 나노, 엔조 카나발, 이사 다니엘리, 레오 굴로타, 레오팔도 트리에스테, 로베르타 레나, 니노 테르조, 브리지트 포시, 타노 치마로사, 니콜라 디 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