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격하게 공감하는 책이고, 누구는 이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그 특정 인물을 마녀사냥하기도 한다. 이유는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편을 들고 싶지는 않다.
요즘 세대라면 이해 못하려나? 난 90년대 생인데 충분히 이해될 내용들이 많았다. 암묵적으로 깔려있는 성차별적 문제들, 심지어 인식도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던 차별들 속에서 살고 있던 세대다. 옛날 세대라면 더 심했겠지만 그래도 나름 남녀차별 금지와 쓸데없이 금기되던 것들을 개선하는 사회 분위기 속 세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은 기성세대와 생각을 같이 움직인 것도 많았다.
이 책 같은 경우에는 여성 차별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집중해있다. 그렇다고 남자는 가해자이고 여자는 무조건 피해자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았다. 암묵적으로 또는 대놓고 진행되던 “여성 차별” 부분을 집중하고 부각되게 나타낸 것이다. 이 부분을 가지고 색안경을 써서 단순히 남녀로 가르는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보게 된다면 또다시 새로운 사회문제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성차별이라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남녀’로 이루어지면 안 된다. 여자가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남자도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예로 “남자가 그것도 못해?”, “여자가 그런 옷을 입고 다니면 못 써” 등 아주 많다. 역으로 남자가 차별을 가할 수 있는 것이고, 여자도 차별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해자인 것이고 그로 인해 당한 ‘사람’이 피해자 인 것이지, ‘남자’가 가해자다, ‘여자’가 피해자다 등 이런 논리로 바라보면 안 된다. 아까도 말했듯이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되고 유독 이 책과 공감을 많이 되던 부분이 여성들의 사회생활 속에서 육아 부분 사회문제 해결이 아직 한참 먼 것이다. 아무래도 내 나이 때 충분히 고민하고 있어서 더욱 그럴 수 있다. 누구는 그냥 포기하거나 참고 살라고 하지만 그건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이다. 참 어떤 말을 하기 어려운 때이고 상황도 너무 다양하다. 그러므로 입조심해야 한다.
성차별 문제가 많이 사회 전반적으로 부각되고 개선의 노력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 노력들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게 단순히 이분법적인 구분과 역차별적인 논쟁으로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피해자들의 분노가 섞인 의견들도 섞여있고 극단적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환경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런 의견을 내는 사람에게 조차 함부로 돌을 던질 수가 없다. 왜냐면 그 사회 문제의 책임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사회가 피해자를 낳지 않도록 남녀 구분 없이 다 같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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