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영화

인터스텔라 해석 및 영화 감상문

반응형

영화 감상문

인류는 어쩌면 한심한 존재이다.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을 방치하고 세상을 망가뜨렸다. 그러고 또 다른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아 나선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서의 번영을 끝으로 하지 않고 우주 어디엔가로 옮기려고 한다. 종족 번식의 본성 때문인가. 아마 새로운 행성으로 인류가 온전히 옮긴다고 해도 그 행성의 미래는 지구와 비슷할 것이다. 인류는 빠른 시간 속에서 새로운 존재로 진화하지 못하고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이렇다.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영화 포스터

 

웜홀과 태서랙트. 영화 속에서 극적인 장치들이다. 현실에서 이런 것들이 실제로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블랙홀로 들어가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이 영화를 딱 한 번에 보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긴 어렵다.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전반적인 인과관계를 이해해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영화다. 

 

우주 과학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나도 재밌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실제 우리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현재는 우주 속에서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겠지만 후에는 어떤 존재들이 되어 있을까. 정말 지구를 벗어나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인가. 3차원 그 이상의 세계는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들이 생겼다. 내 상상력에 한 알의 씨앗을 심은 기분이다.

 

 

 

 

해석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과학적 해석은 다른 포스팅이나 자료들을 통해 잘 나와 있다. 그 외로 내가 이 영화를 이해할 때 꼭 필요했던 부분들을 적어두려고 한다. 꼭 정답이라기보다는 내 사견이 많이 들어가있다.

 

1. 웜홀과 테서랙트는 미래의 인류 후손이 우리에게 열어준 것이다.

갑자기 토성 근처에 등장한 웜홀, 중력 이상 반응이 일어나는 지구, 나중에 블랙홀 속에 쿠퍼가 빨려 들어갔을 때 머피에게 신호를 전달해줄 수 있는 테서랙트라는 공간.  모두 영화 속 인류 구원에 필수적인 사건들이다. 이를 과연 누가 열었을까? 인류를 너무 사랑한 어떤 고차원적인 존재가? 이는 이 사건들을 통해 살아남은 인류의 후손들이 열었다.

 

2. 마지막으로 도착한 애드먼즈 행성에서 애드먼즈가 죽은 이유는...

68년 후 아멜리아만 애드먼즈 행성에 도착한다. 타스와 쿠퍼는 우주선을 분리하면서 블랙홀로 들어가고 그 사건이 일어날 동안 아멜리아는 그 행성에 도착한다. 애드먼즈는 아마 자연사했을 확률이 있어 보인다. 베이스캠프가 조성되어 있고 충분히 자연사할 수 있는 기간으로 판단된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 모습

 

3. 향후 실제로 관측된 블랙홀의 모습은 인터스텔라에서 만들어낸 블랙홀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

영화는 2014년에 개봉했다. 인류가 처음으로 블랙홀을 보고 제대로 관측자료를 낸 건 2019년이다. 즉 2014년에 나온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 모습은 가상이다. 가상인데 실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묘사로 놀랍다. 중력 때문에 고리 모양의 빛이 위로 감싸지는 것처럼 보이는 중력 렌즈 효과(현상)도 제대로 표현했다.

 

4. 노년의 머피가 쿠퍼 보고 아멜리아를 만나러 가라고 한 이유는...

사실 머피가 그 우주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쿠퍼와 아멜리아가 썸씽이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측할 수 있어서 쿠퍼를 아멜리아에게 가라고 했을까?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늘 나오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번에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플랜 A 또는 플랜 B의 완성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인터스텔라 스틸컷

 

기대되는 점

영화 인터스텔라가 나오고 몇 년이 지나도 우주의 비밀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관측되는 것들이 먼 옛날 아인슈타인부터 현대의 과학자들이 예측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증명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 겨우 3차원의 존재인 우리가 앞으로 정말 고차원을 이해할 수 있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진화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님 이대로 현상유지가 될 것인가, 아님 없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