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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사피엔스 독후감 및 줄거리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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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통해 이제까지 인류사를 4가지 큰 변화를 통해 거쳐왔다고 표현하고 있다. 인지 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을 통해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인지 혁명

인류의 종류 중 하나인 사피엔스종은 뇌가 발달한 종이다. 채집에 수월하기 위해 직립보행을 하는 몸으로 진화했다. 여성의 질이 좁아지다 보니 임신을 했을 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뱃속에서 덜 성장한 상태로 출산하게 된다. 불을 사용하고 음식을 익혀먹음으로 창자가 짧아지고 뇌가 발달하게 된다. 뇌가 발달한 사피엔스종은 언어가 발달한다. 언어를 익힌 사피엔스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종이 된다. 사냥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대량학살이 가능한 종이 된 것이다. 대체적으로 천천히 변하며 자연 진화하는 다른 종과 다르게 급격히 발전하는 사피엔스의 확장을 견제하지 못한 나머지 종들은 그렇게 자취를 감춰나갔다.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수렵채집인으로 진화한 모습과는 역행하는 모습으로 식량을 얻는 구조다. 단순히 식량을 보관해놓고 많이 쌓아놓을 수 있다는 착각으로 몸의 무리를 주고 하루 종일 일하는 존재로 변해버렸다. 아이러니한 건 매 순간 일해도 수렵채집 당시와 다르게 손에 쥐어지는 건 별로 없다. 가져가는 사람은 따로 생기게 된다. 작물을 기르는 행위와 가축화는 진화에 맞지 않는 선택이다. 사피엔스는 종의 확장과 식량에 대한 욕심으로 인한 자연에게 그리고 본인에게마저 무리를 주고 있다. 축적을 하다 보니 경제적 능력의 차이가 생긴다. 더 행복해질 줄 알았던 인간의 삶은 앞으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유발 하라리는 농업혁명을 인류 최대의 사기라고 표현한다.

 

농업혁명은 인류 최대의 사기다

 

인류의 통합

인지 혁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믿음으로써 시스템을 설계하고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대표적인 것이 화폐(경제) 시스템, 종교가 있다. 이 종교와 경제가 어우러지고 권력이 합쳐져 제국이 만들어진다. 제국은 또 다른 문화와 국가를 흡수하고 정복해나가면서 하나로 합쳐지기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다른 종들을 학살해나갔다고 한다면 이제는 사피엔스 내 생긴 문화와 국가의 정복이 이뤄진다.

 

과학혁명

제국의 확장은 과학이 발달됨으로 더 발전했다. 제국의 확장을 통해 과학이 발달된 걸 수도 있다. 신용을 통한 투자는 탐험이 가능하게 했고 사피엔스 제국은 더 다양한 종족과 문화를 복속시킬 수 있었다. 제국주의 시기까지의 전쟁은 국지전이었고 전쟁을 위한 나라의 발전이었다면 현대는 과학 발전으로 인해 자칫 전쟁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인류는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대다.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과학 발전은 차고 넘치는 가축과 재고를 만들었다. 검약을 중시하던 시대에서 소비를 중시하던 시대가 되었다. 공동체 문화는 서서히 벗어나고 개인주의 문화로 넘어왔다. 행복은 무조건 많이 갖고 있는 것에 비례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선이 있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크게 느끼지를 못한다. 

 

 

감상문

유발 하라리의 관점은 나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을 감명시켰다. 비판할 점이 없지는 않다. 특히 제국주의 때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국가로써 발전하게끔 도와줬다는 뉘앙스의 말들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흔히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한 과거를 합리화할 때 하는 명분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 나라인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과거 중국과 한국 국가들에게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았던 일본은 본인들이 지배하려는 상황이 왔을 때 그런 역사가 발목을 잡았다. 자신의 과거와 역사, 즉 뿌리가 탄탄하고 더 위대해야 하는데 만약 저 과거를 인정하는 순간 파렴치한 민족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 왜곡은 일본에게 있어 필연적이었다. 아무리 철도를 놓고 공장을 세워 경제화의 발돋움이 되었다고 한들 사실상 수탈의 근간이었고 대륙으로 나가기 위한 진출로였기 때문에 어떤 합리화도 명분이 될 수는 없다.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속에서 다른 민족과 나라를 위한 지배가 있었다?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이런 비판점 외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관점이 대체적이다. 개인적으로 농업혁명이 사기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며 저주받을 때 평생 땅을 일궈야만 먹고살 수 있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학창 시절 때는 몰랐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평생을 일하며 돈을 벌고 저축을 해야만 한다는 것에 한탄스러울 때가 많았다. 이런 내 감정을 만든 근원을 찾은 것 같아서 반가우면서 괜히 분노하게 됐다. 이때의 사피엔스나 지금의 사피엔스는 여전히 많이 가지려 하고 갖지 못하면 불안한 존재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자연인으로 돌아간다한들 한계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다시 수렵채집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선포는 세상과 단절하겠다는 의미와 같다. 농약 안 치고 키운 식물들 속에서 나오는 벌레를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그만큼 난 현대 문화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수렵채집인으로 돌아가는 건 나중에 지구가 멸망하고 새로운 행성을 찾았을 때 고민해 볼 문제로 느껴진다.

 

사피엔스의 진화된 모습? 향후의 모습을 나타낸 책 <호모 데우스>에는 어떻게 인류의 모습을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사피엔스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두꺼운 책이라 감히 시작할 엄두가 안 나지만 조만간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 과학 혁명으로 인해 진화된 호모 데우스의 모습이 잠깐 언급되긴 한다. 유발 하라리의 관점이 미래를 뚫어보는 통찰력이 될지 그저 소설이 될지 기대가 된다.

 

사피엔스 책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