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독후감, 리뷰

반응형

하룻밤 사이 소모되는 꿈이 소중해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 2번째 이야기 <단골손님을 찾습니다>이다. 1편에서 새롭게 꿈 백화점에 입사했던 페니가 1년이 지나 2년 차가 되어 연봉 협상을 하고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 진행되는 이야기다. 페니는 꿈 제작사들과 민원 관리국 등 허가된 꿈 종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게 된다. 1편에서는 꿈 백화점과 전설의 제작자들의 배경으로 한정적이었으나 이번 편을 통해 배경이 확장된다.

 

잃어버린 단골 손님들은 꿈 백화점을 찾아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들을 알아내고 알맞은 솔루션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민원 관리국에서 발생하는 민원들을 해결하면서 우리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달러구트 백화점 식구들과 꿈 종사자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열정적인 주인공 페니를 상상하면서 오늘 밤 꾸게 되는 꿈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2> 표지

 

제안!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할 때 이상하게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다. 영화를 만들 때 실사 형태가 아니라 이런 그림체와 풍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실제로 제작이 들어간다면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캐릭터 페니

페니를 보면 참 순수하다. 순수하게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찾아서 한다. 현대 사회 조직에 들어간다면 윗분들이 정말 좋아할 캐릭터다. 실제로 달러구트도 페니를 신뢰하고 이끌어준다. 이런 순수함이 유지되고 열정이 이끌어지기까지의 시스템과 꿈 제작자들의 열정도 한몫한다. 어쩜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할지 내심 순수한 마음들이 존경스러웠다.

 

요즘 나의 큰 고민이기도 하지만 나는 솔직히 내 일이 막 즐겁지는 않다. 어쩔 수 없이 먹고 살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분명히 정의가 내려지지가 않는다.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학생 때부터 장래희망과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지만 나는 나를 아직도 잘 모르겠고 어떤 일에 있어서 고통이 따라오면 견딜지도 잘 모르겠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 가사 중 와닿는 부분이 있다.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 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그저 주어진 대로 길을 가고 있는 나라서 괴로웠는데 그게 나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아서 위로받았던 노래다. 하지만 내 이상향은 아니다. 내 이상향은 페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층 근로자 페니는 그 길을 직접 개척해나가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부러웠다. 물론 제작자가 되지 못한 비고 마이어스 같은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래도 그 사람은 꿈이 있었다. 그게 나와 큰 차이다. 언젠가 나도 꿈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 믿는다.

 

좋은 미래를 알려주는 꿈을 살 수 있을까요?

나는 사실 꿈을 잘 꾸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잠도 원체 험하게 자고 깊게 잘 잔다. 머리만 땅에 닿으면 잘 수 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 연례행사처럼 기억이 그나마 좀 오래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 원래 꿈을 꾸지 않는 스타일인데 꿈을 꾸면 그 꿈에 많은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대체 무슨 뜻이 있길래 나는 꿈을 꾸었을까?', '정말 중요한 일이 찾아오려나?' 등과 같은 여러 질문들이 따라온다. 어지간하면 좋은 경사가 자주 있어서 그걸 예비하는 꿈을 자주 꿨으면 좋겠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찾아가서 이런 꿈들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2021.04.07 - [Review/독후감] - 달러구트 꿈 백화점 독후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독후감

머릿속이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상상할 때 느껴지는 그 황홀함이 오랜만에 느껴졌다. 최근까지 에세이 위주의 책을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훨씬 책도 수월하게 읽히고 재미났다. 상

gyeumbr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