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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호모 데우스 독후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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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다음의 종은?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그다음의 인종은 무엇일까? 호모 사피엔스까지는 자연 발생한 인간의 종이다. 유발 하라리는 자연 진화를 통해 탄생한 인류의 종족이 이제는 과학과 시스템에 의해 새로운 종이 탄생할 것이라 예견한다. 공상과학 소설 또는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저자는 이제까지의 흐름과 분석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전작은 <사피엔스>이다. 사피엔스는 현대까지 인간 역사와 흐름을 분석했다. 호모 데우스를 읽기 위해서는 사피엔스를 꼭 필독해야 이해의 연장선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전작이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었다.

 

2021.08.20 - [Review/독후감] - 사피엔스 독후감 및 줄거리 내용 요약

 

사피엔스 독후감 및 줄거리 내용 요약

줄거리 요약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통해 이제까지 인류사를 4가지 큰 변화를 통해 거쳐왔다고 표현하고 있다. 인지 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을 통해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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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지 못하는 열차에 올라탄 것일까

책을 읽다가 느낀 것은 우리는 어쩌면 내리지 못하는 열차에 올라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역류할 수 없고 갈수록 빠르게 전진해나가는 추진체 안에서 떨어져 나가면 낙오되는, 아니 아예 존재의 의미조차 없어질 수 있는 형국이라고 느껴졌다. 

 

이야기를 믿고 종교를 형성할 수 있는 위대한 뇌에 더해서 이제는 과학이라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손발을 얻었다. 도구를 개발해 왔던 것처럼 진화에 따라 인류는 더더욱 빠른 속도로 더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내용만 보고 세상을 바라보기엔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그러나 현대 과거를 돌아보면 감히 미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 내 경험상 스마트폰의 등장 전후의 시대는 충격적인 변화이다. 세상을 몇 년 사이에 순식간에 바꿔놨다. 그 시점이 내가 군대 가기 전후인데 입대하기 전에는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PC로 즐겨했다가 제대 후에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해봤자 2년 동안 일어난 일이다. 그 사이 싸이월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등장

이 책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쓰인 책이다. 나는 유발 하라리가 말한 이 흐름을 코로나가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밟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메르스, 싸스 등과 같은 전염병들이 있었지만 코로나만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전염병은 아직 없었다고 본다. 2020년에는 전 세계가 일시 중단됐다. 대부분의 과학 지식과 정책, 예산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투입되지 않았을까. 

 

나는 한술 더 떠 걱정한다. 호모 데우스의 존재가 하루아침에 등장하면 오히려 다행이다. 하지만 흐름이 길어지고 변화의 시기가 늘어진다면 정체기를 통해 소수 기득권들에게만 집중되게 발전될 수 있을 것 같다. 격차가 벌어지면 헝거게임의 배경과 비슷하게 사회적 계층 형성이 도드라지고 구분도 가시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는 걱정이다. 이런 소설을 많이 봐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걸 수도 있다. 정보를 가진 자와 부자 등 사회 상류계층이 가지다가 아래로 흘러 내려오면 다행이지만 고여있을 경우가 문제다.

 

세계는 코로나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느꼈다. 빠른 시일 내에 전염병으로부터 잠식당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더 강력한 인간을 만들고자 하지만 이제까지 온전한 백신과 치료제 하나 개발 못하는 것을 보고 비관론적인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거대한 역사 속에서 점과 같은 일일 수 있다. 이 허들을 넘으면 한계를 느낀 인간은 아마 더 집중적으로 죽음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무지를 인정한 인류가 과학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 위기를 통해 인류는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걸 수 있다. 향후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