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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독후감 (죽음의 문턱에서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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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책은 실화를 배경으로 적은 에세이다. 저자는 방송 활동,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쁘게 살던 사람이다. 그러던 중 2019년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진행했다. 소뇌와 숨골 사이에 있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은 매우 위험했다. 중추신경 12개를 지나가는 곳이라 자칫하면 생명을 보존하기 어려웠다. 수술은 잘 마쳤지만 삼킴 장애, 기립성 저혈압 등 부작용으로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수술 전후로 자신이 이제까지 둘러보지 못했던 주변의 소중한 것들, 아내와 가족의 사랑, 지키지 못했던 약속들, 평범한 일상 등을 새롭게 바라봤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저자가 느낀 답을 해나간다. 제목 그대로 본인 스스로 느낀 죽음의 문턱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전한다. 

 

책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표지

 

감상문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가끔 해본다. 소위 말해 재수 없는 생각을 스스로 하는 건 참 싫지만 내 나름 재난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상상해본다. 내일 당장 앞을 볼 수 없다면? 몇 시간 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높아진다면? 큰 사고로 인해 산소호흡기만 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상상을 하면 할수록 답답하다. 내린 답은 단순하다. 그저 너무 슬프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이 책의 저자이다.

 

저자는 유창선 시사평론가다. 책을 읽고 포털에 검색해보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착각일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보고 철학자 또는 심리학계의 일원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더 삶이 무거우셨지 않을까 싶다. 시사와 정치를 평론한다는 건 아주 날카로운 칼을 칼로 맞선다는 느낌이 든다. 몸이 휴전을 요구했는지 모른다. 완전한 쾌유가 되시길 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바라보게 됐다. 거대한 야망을 품고 사는 나는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앞을 주로 보고 살아가는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히 수익을 더 내려고 연구하고 공부를 한다. 취미도 마음 편히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람을 만날 때는 스트레스받지만 아닌 척 참는 경우가 있다.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았고 크게 닳은 것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제까지의 내 모습이 나를 지치게 한다고 느껴졌다. 이러다가 만약 저자처럼 안타까운 상황이 도래한다면? 큰 패닉이 찾아올 것이다.

 

사실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처음이 아니다. 20대 때의 나는 더 열심히 살았다. 새벽잠을 쪼개서 유튜브 영상 작업을 하고 장사를 했다. 거기에 이것 저것 배운다고 학원도 다니고 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마음은 늘 불안했다. 무엇이 나를 조급하게 했는가.

 

아마 진정한 행복을 잘 모르는 터라 더 헤맸을 수 있다. 앞을 바라보는 것보단 옆을 바라보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 가족과의 식사,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만남, 혼자 책 보는 시간 등 굳이 당근을 눈앞에 두고 달려가는 경주마처럼 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아직 젊고 혈기가 있을 때지만 가끔은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갑자기 모든 걸 내려놓으면 되게 허전할 것 같다. 애초부터 많이 안 들고 있는 작전을 써보려 한다. 내 행복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