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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진화 신화 (김보영) 독후감,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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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있는 짬뽕일세

소설 <데미안>에서 얻은 영감에 고구려 역사 배경이 합쳐진 소설이다. 차분하면서도 차곡차곡 쌓는 작가의 전개력이 합쳐져 맛있는 짬뽕이 완성되었다. 몰입도가 좋고 중간에 끊기 어려운 단편 소설이다. 요즘 세대의 작가가 새로 낸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예전 책은 여러 단편이 합쳐진 단편집으로 냈었는데 이번에는 단독으로 <진화 신화>만 독립시켜 냈다. 이번에 책을 낼 때 일러스트레이션 에디션으로 개정했기에 전자책으로는 그림 표현이 제대로 다 담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상상이 재밌는 작품

크게 배경이나 시대 설명이 없다. 정보가 없이 이 책을 본다면 아예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싶다. 나는 아예 미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분명 처음에 ‘부여’가 언급되고 ‘고구려’가 쓰여 있길래 과거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현대에서나 알 법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저 과거 사람들이 알고 있는지 싶었기 때문이다. 픽션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드린 결과다. 현대 사회가 무너지고 다시 새로운 사회가 건설될 때 진화가 너무 빨리 일어나는 환경이 조성되었나 싶었다.

 

주인공이 최종적으로 어떤 생명체로 진화될지 기대됐다. 마지막에 폭포 타고 올라가기 전까지 나는 감히 어떤 생명체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고구려 7대 차대왕

 

 

조선 임금 계보에 대해서 줄줄 욀 수 있는데 삼국시대 왕 계보는 낯설다. 각 국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 또는 왕별로 중요한 업적을 했던 왕은 알 수 있는데 차대왕은 정말 낯선 왕이었다. 소설을 읽고 사실 확인을 위해 찾아봤다.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다. 차대왕은 크게 업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교과서에 깊이 안 나오는 이유가 있다. 딱 <진화 신화> 책에 있는 만큼 정보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