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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박완서 자전거 도둑 독후감,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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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완서 <자전거 도둑>을 다시 읽었다. 읽기 쉬운 책이라 금방 읽혔다. 예전에 읽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었다. 다시 읽으니 새롭다.

 

예전에 <자전거 도둑>을 읽었을 때는 주인공의 도둑질을 방조하던 주인 영감의 모습을 무조건 욕했었다. ‘에효~ 자본에 찌든 자 같으니라고!’ 그런데 요즘은 그 영감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 같다.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잘못도 잘한 일이 될 수 있는 그런 모습이랄까.

 

자전거가 넘어져 차를 긁었다는 이유로 거액을 뜯어내려고 했던 이의 모습도 만연하다. 소설의 시대 배경은 경제 발전 시기여도 현대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돈 앞의 인간성은 화장기 없는 민낯이다.

 

민낯을 드러낸 인간이 낯설지 않다. 주인공 수남처럼 혼란스럽고 분개하던 나이는 지났나 보다. 그런 민낯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합리적으로 보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가 더 빠르다. 나도 모르게 나의 민낯도 그렇게 되었다. <자전거 도둑> 이야기가 기억이 잘 안 났던 이유는 마음 한편으로 미뤄둔 정도가 아닌 저 멀리 다른 세상으로 보내놨던 것이 아닐까 싶다. 민낯을 고쳐보고자 다시 이야기를 읽어본다.

 

 

 
자전거 도둑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동화 모음집. 전기 용품 도매상의 꼬마 점원인 수남이가 도둑질도 나쁘지만 사람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부도덕성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닫는 이야기인 표제작 <자전거 도둑>을 비롯해 총 6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함께 실린 그림은 이야기를 한층 빛나도록 도와준다.
저자
박완서
출판
다림
출판일
199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