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재발 시, 자기 전 먹어야 하는 약이 무려 52알이었음을…
어림잡아 제가 14년간 먹어온 정신과 약은 170,000알. -74p
어느 날 스스로 기분의 오르내림이 심하여 남에게 표출되었을 때 “너 조울증이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까? 우울증이라는 병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울증이라는 병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조울증을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졌다 하는 감정 기복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맞지 않는 상황에 조울증을 언급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장난식으로 되었든 진지하였든. 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소리겠다. 이 책의 지은이도 마찬가지였다.
쉽게 읽히는 짧은 책이다. 저자 본인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 적었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하다. 경험한 병의 증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한편으론 사람 안에 잠재된 무언가가 무섭게 느껴졌다. 뇌의 신경을 모두 끊어놓는 주사를 맞아야만 통제가 되다니…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 사이에서 기분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큰 오해였다. 감정 기복과 행동이 통제가 안 되니까 병이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현재 작가의 삶은 어떤지에 대해 적혀 있지 않다. 다음 편부터 치료에 관한 내용을 적는다고 되어있는 걸 보니 후속작이 나올 예정인가 보다.
지독한 병에 걸렸지만 독기와 오기로 이겨내 나가는 작가의 모습.
과거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조울증을 가볍게만 알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아니, 이런 경험담은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용기 내어 자신의 고통을 공유해 준 작가께 감사드린다.
그 용기가 우리 사회의 무지를 한 뼘 더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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