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따뜻한 멜로물로만 생각했는데 참 치밀하고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진 소설이었다. 무슨 장르로 분류할지 애매했다. 판타지인가, 추리소설인가 아님 심리상담소설인가 혼자 결론 짓기 애매해서 인터넷 도움을 받으니 그저 현대문학이라고만 적혀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배경과 상황 설정, 연계성 있는 스토리 전개는 독자들을 밤새워 읽게 만들었다. 좀도둑 세 명이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망한 잡화점 <나미야 잡화점>에 몰래 들어오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편지,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편지를 읽으며 그들은 서서히 편지 내용과 이후 편지가 올 상황에 대해서 기대하고 빠져들게 된다.
다 읽고 알았지만 이 책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대가라고 한다. 살인 사건과 명탐정의 스토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상황 연계성이나 스토리의 흐름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 사람의 심리를 치밀하게 분석했지만 상황과 편지 내용을 통해 완곡히 표현해냈다.
챕터마다 시대와 공간이 오고가고 변하면서 나타나지만 인연의 끈이 있는 것처럼 연관된 장소와 결말은 서서히 하나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런 연관성 있는 전개가 독자들을 하여금 감탄케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또 이 책의 포인트는 어린아이의 장난조차 심각히 고민해주며 쪽지 상담을 해주던 나미야 할아버지에게도 있다. 진지함을 담아 상대방을 배려하며 편지를 적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그 편지를 받은 주인공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그 영향들이 다시 상황 속에서 부메랑처럼 돌아오며 만들어지는 스토리가 일품이다.
마지막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 주인공들의 근본적인 심리의 불안정한 상태를 잘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 불안정한 상태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바뀌어져 나가고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우리의 고민의 해답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 답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물어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저 답답해서 풀고 싶어 그 고민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해주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가볍게 읽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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