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독후감

재능의 불시착 독후감, 책 리뷰 실화 모아놓은 책 아닌가요? 총 8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로 모아놓은 책인 줄 알았다. 그만큼 생생하다. 빌런들에 대한 묘사가 끔찍하게 잘 되어 있어서 실제로 내가 당한 일처럼 화난다. 특히 편에서 유치원 교사인 주인공을 괴롭히는 A 어린이의 부모가 압권이다. 이 순간만큼은 박소연 작가님도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결국 ‘소설에서’ 가능한 사건을 발생시키고 그를 활용해 ‘소설답게’ 일을 풀어냈다. 하늘이 도와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다. 이 책의 단편 대부분 답답한 사연을 품고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원하게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안 그래도 현실 속 불시착한 영혼들이 읽는 책에서 답답한 풀이를 제공하면 희망.. 더보기
진화 신화 (김보영) 독후감, 책 리뷰 참 맛있는 짬뽕일세 소설 에서 얻은 영감에 고구려 역사 배경이 합쳐진 소설이다. 차분하면서도 차곡차곡 쌓는 작가의 전개력이 합쳐져 맛있는 짬뽕이 완성되었다. 몰입도가 좋고 중간에 끊기 어려운 단편 소설이다. 요즘 세대의 작가가 새로 낸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예전 책은 여러 단편이 합쳐진 단편집으로 냈었는데 이번에는 단독으로 만 독립시켜 냈다. 이번에 책을 낼 때 일러스트레이션 에디션으로 개정했기에 전자책으로는 그림 표현이 제대로 다 담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상상이 재밌는 작품 크게 배경이나 시대 설명이 없다. 정보가 없이 이 책을 본다면 아예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싶다. 나는 아예 미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분명 처음에 ‘부여’가 언급되고.. 더보기
아몬드 책 독후감, 줄거리 소재는 감정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 이 책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겪는 아이다. 난 이 병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겪는 개인이 어떤 감정이고 생각일까 감히 추측하기 힘들다. 편도체 크기가 정상보다 작으면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정서적 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그 크기가 ‘아몬드’만 하다고 책에서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아몬드라 부른다. 실제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의 사례를 본 적이 없어 현실 세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지 모르겠다. 작품 속 윤재는 두려움, 공포뿐 아니라 다른 정서 교감에 있어 전반적으로 제대로 느끼질 못한다. 로봇과 비슷하다. 시리나 빅스비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AI가 내 마음을 완전히 공감해주고 이해해줄 거란 .. 더보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독후감, 책 리뷰, 줄거리 독후감에는 약간의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읽을 때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장기하가 부러웠다. 최근에 장기하의 앨범 수록곡들을 들으면서 감탄했다. 본인만의 음악 색깔을 잘 표현하고 이상하게 중독성까지 있다. 나도 다시 음악을 하게 된다면 남들이 제시하는 소위 노래 잘 부르는 기준(예를 들면 고음 잘 지르기 등)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내 색깔을 나타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웠다. 나도 만약 취미로 도전했던 작곡을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어렵고 힘들어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보다 더 어렸을 때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말고 주구장창 내 길을 팠으면 난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괜한 비교하는 상상하는 덕에 약간 우울한 하루가 조성됐다. 기가 막힌 타이밍 난 책을 고르는 방법이 단순하다. 책 .. 더보기
영화 글쓰기 강의 독후감 좀 더 깊게 보고 싶었다. 나는 블로그에 주로 독후감을 쓴다. 예전에는 맛집 위주로 올렸지만 허전했다. 포스팅 수와 방문자 수는 늘어나지만 내 안의 뭔가가 빈 느낌이었다. 나중에 글을 쓰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나로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콘텐츠였다. 주제를 바꿨다. 평상시 책을 읽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느낀 점을 적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독후감을 보면 '아, 이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새로운 글을 읽는 느낌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친구들이 크기가 큰 75인치 TV를 결혼 선물로 해줬다. 훌륭한 녀석들이다. 덕분에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영상 매체를 보게 되었다. 몇 년간 TV 없이 살던 내가 TV가 생기니 신세계다. '영상 콘텐츠는 정말 .. 더보기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독후감 가까운 역사를 읽다. 역사를 공부함의 중요성에 대해 나와 비슷한 세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디어의 확장과 민주주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현대 역사에 있었던 아픔을 배웠다. 눈과 귀를 일방적으로 통제당했던 선배 세대와는 다르게 정보의 과잉 속에서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터. 잘 쓰인 책 한 권으로 큰 흐름을 잡아 부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좋다. 알았던 역사와 몰랐던 역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난 아직 역사를 너무 모른다. 그나마 요즘 책을 읽기 다행이다. 내용을 이해할 때마다 그래도 완전한 무지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느꼈다. 아쉬운 건 알아도 뜬구름처럼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직 많이 배울 때다. 한국의 현대사는 발전의 시기가 있었지만 양날의 검처럼 .. 더보기
덕분에 사회복지사 독후감, 책 리뷰 우연히 마주하게 된 책 과장님 결재를 받으려고 대기하던 중이었다. 아직 우리 회사는 온라인 결재 시스템이 없어서 자필과 도장을 받으러 결재라인 상사들에게 직접 받으러 가야 한다. 회계 업무를 맡고 있는 난 늘 서류 폭탄을 지니고 찾아간다. 폭탄을 처리하는 건 결재하시는 분들에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중, 비어있던 친한 동료 자리에 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 동료의 팀장님이 팀원들에게 읽어보라고 선물로 준 책이었다. 주인이 읽기 전에 허락 맡고 얼른 다 읽었다. 읽기 편한 얇은 책이다. 부럽소. 사업하는 자여 저자는 사회사업 기록을 위해 적었다고 한다. 여러 스토리가 담겨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최우림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이 묻어난다. 진짜 사회복지 사업을 즐기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더보기
다녀왔습니다 윤주희 독후감, 리뷰 문화라는 틀 안의 희생자 언젠가 장모님, 이모님과 대화하면서 분개한 적이 있다. 대화 내용은 이랬다. 이모님께서 젊었던 시절, 출산 후 산모들이 있는 병실에서 어떤 시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했다. 이유는 딸을 낳아서. 산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기를 낳았지만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향후 시집살이가 안 봐도 뻔했다. 한편으로 장모님은 어린 나이에 시집 가 아이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당당한 마음까지 들었다고 한다. 지금 들으면 어이없는 이런 상황들이 조선시대도 아닌 불과 몇십 년 전에는 당연했다. 당연하고 익숙했던 문화였다. 그 문화 속에서 시퍼런 말과 행동이 오갔다. 이 책의 주인공도 당시 문화와 정서의 피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적,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