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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진화 신화 (김보영) 독후감, 책 리뷰 참 맛있는 짬뽕일세 소설 에서 얻은 영감에 고구려 역사 배경이 합쳐진 소설이다. 차분하면서도 차곡차곡 쌓는 작가의 전개력이 합쳐져 맛있는 짬뽕이 완성되었다. 몰입도가 좋고 중간에 끊기 어려운 단편 소설이다. 요즘 세대의 작가가 새로 낸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예전 책은 여러 단편이 합쳐진 단편집으로 냈었는데 이번에는 단독으로 만 독립시켜 냈다. 이번에 책을 낼 때 일러스트레이션 에디션으로 개정했기에 전자책으로는 그림 표현이 제대로 다 담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상상이 재밌는 작품 크게 배경이나 시대 설명이 없다. 정보가 없이 이 책을 본다면 아예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싶다. 나는 아예 미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분명 처음에 ‘부여’가 언급되고.. 더보기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 독후감, 리뷰 벌써 두 곳이 닫았네 이 책에는 독립서점 6곳의 사장님들 인터뷰가 담겨있다. 이 책 초판이 2017년 3월 10일이고 현재는 2022년 약 5년이 지났다. 이 책을 좀 늦게 본 감이 있다. 독립서점에서 예전에 눈에 띄어 사놓고 이제야 읽었다. 인터뷰할 때 당시 3개월 차, 4개월 차, 또는 1년이 넘는 분도 계셨다. 지금까지 버틴 분들이라면 최소 5년은 넘기신 분들이다. 전부 잘 되셨었으면 좋겠지만 검색해보니 이미 두 곳은 문을 닫은 상태다. 장사나 사업을 해본 사람이면 알 거다. 연애도 사계절을 다 겪어보라고 한다. 그만큼 알아가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사업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사업은 사계절을 겪어도 모르는 게 사업이다. 감을 잡을 뿐 제대로 알기 힘들다. 인터뷰할 때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가 .. 더보기
아몬드 책 독후감, 줄거리 소재는 감정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 이 책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겪는 아이다. 난 이 병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겪는 개인이 어떤 감정이고 생각일까 감히 추측하기 힘들다. 편도체 크기가 정상보다 작으면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정서적 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그 크기가 ‘아몬드’만 하다고 책에서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아몬드라 부른다. 실제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의 사례를 본 적이 없어 현실 세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지 모르겠다. 작품 속 윤재는 두려움, 공포뿐 아니라 다른 정서 교감에 있어 전반적으로 제대로 느끼질 못한다. 로봇과 비슷하다. 시리나 빅스비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AI가 내 마음을 완전히 공감해주고 이해해줄 거란 .. 더보기
동물농장 (조지 오웰) 책 독후감, 줄거리 배경 꼭 어느 나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읽을수록 특정 나라와 인물이 생각난다. 역사 속에 수많은 독재자가 있지만, 특히 현대의 독재자들이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종전이 되지 않은 휴전 국가인 상태다. 종전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각 국가 권력자들의 기반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윗 지역의 소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과 정부는 더욱 자신들의 체제를 인정받고자 노력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관점에서 보면 북한이 생각나기 쉬운 책이다. 하지만 조지 오웰의 은 1945년에 출간한 책이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나온 책으로 아직 한반도에서는 신탁통치로 인해 갈라지지도 않고 뚜렷하게 분열이 되기 전의 상황에 나왔다. 책이 나온 시기로 보면 스탈린 시대를 꼬집는.. 더보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독후감, 책 리뷰 겸손한 성품 때문에 묻힐 뻔했다. 묻힐 뻔하다는 말이 자극적이지만 말 그대로다.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했던 후배, 끝까지 설득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저자는 본인의 겸손한 성품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 뻔했다. 물론 그녀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거나 명성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이분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군사정권 시절 해외로 떠나는 게 쉽지 않을 때 이탈리아 유학을 도전하고 그 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자산’을 그저 묵혀두게 둘 수 없다. 밀라논나 Milanonna 패션과 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함께해요 아미치들~ Instagram @mila_no_nna www.youtube.com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밀라논나’에 대해 몰랐다.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고.. 더보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독후감, 책 리뷰, 줄거리 독후감에는 약간의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읽을 때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장기하가 부러웠다. 최근에 장기하의 앨범 수록곡들을 들으면서 감탄했다. 본인만의 음악 색깔을 잘 표현하고 이상하게 중독성까지 있다. 나도 다시 음악을 하게 된다면 남들이 제시하는 소위 노래 잘 부르는 기준(예를 들면 고음 잘 지르기 등)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내 색깔을 나타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웠다. 나도 만약 취미로 도전했던 작곡을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어렵고 힘들어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보다 더 어렸을 때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말고 주구장창 내 길을 팠으면 난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괜한 비교하는 상상하는 덕에 약간 우울한 하루가 조성됐다. 기가 막힌 타이밍 난 책을 고르는 방법이 단순하다. 책 .. 더보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독후감, 책 리뷰 황보름 작가의 이 장편소설을 읽기 전에, 속독으로 읽기엔 아까운 책이다. 천천히 음미하듯, 소설 속 각자 캐릭터의 상황과 고뇌를 공감하면 어떨까? 쉽게 교감이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 나오는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일 사람이 분명 많을 거다. 이번엔 서점이다. 이 책을 홍보하는 글 중에 이런 글귀를 봤다. . 정확히 이 멘트인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다. 그다지 반가운 홍보 글은 아니었다. 각자 주는 장소에 담긴 의미가 다를 텐데 마치 작가가 일부러 책 팔기 위해 특정 장소를 선정한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별 의미 없이 지나갈 수 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꽂혀서 계속 되뇌었다. 아, 홍보 글을 비난하고자 꺼낸 말이 아니다. 별 의미 .. 더보기
심판 책 독후감, 줄거리 (베르나르 베르베르) 연초에 저자의 단편 소설집 를 읽었다. 당시에 장편 소설을 접하고 싶어서 담아뒀던 을 이제야 읽었다. 극본 형태로 적혀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 4명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을 보는 듯한 상상이 가능하다. 알고 보니 희곡이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 신선했다. 책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후감 처음으로 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이다. , 등 장편소설을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흔히 접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단편으로 접하니 새로웠다. 책 처음 부분에 작가는 gyeumbro.tistory.com 생전에 판사였던 아나톨 피숑, 그의 변호인 카롤린, 검사 베르트랑, 아나톨 피숑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판사 가브리엘. 각자의 설정이 재밌다. 카롤린과 베르트랑은 전생에 부부였지만 끝이 그리 좋지 않았던 모.. 더보기